평균 경쟁률 4대 1 초과…중견·신생 등 폭넓게 지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하고 있는 기술혁신전문펀드가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 선정 위탁운용사(GP) 보다 4배 많은 투자회사가 제안서를 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기술혁신전문펀드 일부 분야 제안서 접수를 완료했다. 기술혁신전문펀드는 지난 달부터 한국성장금융이 추진하는 펀드로 총 5개 분야에서 3220억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 출자사업은 크게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산업 경쟁력 강화로 나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다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에너지 해외진출 ▲항공·로봇 글로벌 역량으로 구분한다. 신산업 경쟁력 강화는 산업 디지털 전환과 규제 샌드박스로 지원으로 나눴다.


한국성장금융은 8월 말까지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인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 제안서 접수를 완료했다. 그 결과 총 17개 조합(공동운용 포함)이 기술혁신전문펀드에 도전했다.


가장 많은 운용사가 몰린 분야는 에너지 해외진출이다. 1개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인데 ▲DS투자파트너스 ▲신한자산운용 ▲어센도벤처스 ▲엔코어벤처스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BM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지원했다.  


신생 투자회사와 중견 벤처캐피털이 맞붙게 된 점이 눈에 띈다. DS투자파트너스는 DS투자증권이 자본을 출자해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올해 3월 금융당국에 등록을 완료했다. 엔코어벤처스는 대상그룹의 방계기업인 엔피씨가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설립 자체는 2017년에 했지만 올해 들어서야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의 출자사업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와 연이 깊은 곳들이 경쟁하게 된 것도 흥미로운 요인이다. 2019년 설립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털 BM벤처스는 포스코기술투자에서 함께 근무한 정은호·정성민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BM벤처스와 손잡은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는 포스코기술투자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코스닥 상장사 와이팜이 자금을 출자해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올해 3월에는 정홍준 포스코기술투자 펀드투자실장이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항공·로봇 글로벌 역량 분야에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시리우스인베스트먼트-에이티피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JB인베스트먼트 ▲피아이에이인베스트먼트 등이 제안서를 냈다. 


해당 분야 역시 1개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게 됐다. 선정된 운용사는 2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33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산업디지털 전환 분야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융합·혁신을 비롯해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을 추진하는 기업, 우수 기술기업 등이 주목적 투자 대상이다. 해당 분야에는 ▲DA밸류인베스트먼트-케이런벤처스 ▲스케일업파트너스 ▲퓨처플레이 ▲하이투자파트너스-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등이 도전했다. 퓨처플레이는 이번 출자사업에 도전한 유일하게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다.


규제샌드박스에 도전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해야 하는 규제 샌드박스 지원 분야는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인데 웰투시벤처투자와 인터밸류파트너스가 제안서를 냈다. 경쟁를 거쳐 선정된 운용사는 1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160억원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한국성장금융은 제안서를 낸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2차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운용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향후 5개월 내 자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한국성장금융과 합의하에 결성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