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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설립하는 기업은행…벤처투자 속도내는 1금융권

하반기 벤처투자사 설립 예정
5대금융 모두 자체 VC 보유
지주 차원 전략투자(SI) 펀드 결성도

 IBK기업은행이 계열 벤처캐피탈(VC)을 연내 설립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 기업은행]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IBK기업은행이 계열 벤처캐피탈(VC)을 연내 설립한다. 기업은행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총 10곳이 계열 벤처캐피탈을 보유하게 된다. 금융지주 계열 VC는 은행,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전략투자(SI) 펀드 결성 등으로 지주 차원의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 투자를 기다리는 창업 초기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전날 서울 중구 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창공 FLY HIGH 데모데이’ 행사에서 “올해 하반기 설립 예정인 벤처투자사를 통해 초기 창업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벤처캐피탈 설립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논의를 추진해 왔다. 이어 올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은행이 연내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스타트업 보육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 담겼다. 

신설 벤처캐피탈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형태로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은 목표 펀드 금액인 1000억원으로 설정됐다. 기존 기업은행이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해 운영 중인 ‘IBK벤처대출’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업은행은 기존 서비스는 기업은행에서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의 통·폐합 대신 벤처캐피탈을 9번째 자회사로 둘 전망이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경쟁적으로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있다. 올해 3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마치면서 국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모두 계열 벤처캐피탈을 보유하게 됐다. 그밖에 BNK금융(BNK벤처투자), DGB금융(하이투자파트너스), JB금융(J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제도권 은행들은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초기기업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자본 덩치가 큰데다 각종 규제로 묶여있는 은행 특성상 벤처캐피탈처럼 초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테크핀 등 새로운 개념이 금융권에도 도입되면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토스, 카카오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출범하면서 전통 은행들도 벤처캐피탈을 통해 초기 기업을 선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금융지주 차원의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는 올해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SI) 펀드 결성에 나선다.전략투자 펀드란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사업적 시너지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되는 펀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전략투자 펀드 조성의 일환으로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등과 함께 430억원 규모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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