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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진출 한화증권, 한화운용과 시너지 낼까 디지털·글로벌 영토 확장 가능성에 업계 주목

윤기쁨 기자공개 2023-06-28 07:53:5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면서 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영역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의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 금융사다. 이번달 본계약을 마치고 연내 현지 및 국내 당국 승인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한화는 그룹사 차원에서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간 맞교체를 진행했다. 증권사와 운용사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조치였다. 한화증권의 인도네시아 증권사·운용사 인수는 국내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한화운용의 해외 시장 확보에 디딤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화운용은 한화증권 지분 46.13%를 보유한 모회사다.

◇수장 교체후 실적 악화 지속, 신임 권희백 대표 부담 가중

한화증권에서 한화운용으로 적을 옮긴 뒤 권희백 대표가 가지는 부담은 클 것으로 추측된다. 취임 후 첫 성적표인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박났기 때문이다. 어려운 대내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더라도 실적 만회를 위한 고심은 깊을 수 밖에 없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5억원,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65% 급감했다. 특히 본업인 펀드 운용 보수도 221억원에서 199억원으로 10%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펀드 AUM(설정원본액 기준)은 35조원에서 42조원으로 20% 증가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역성장한 셈이다. 자산관리 수수료도 127억원에서 106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전사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던 'ARIRANG'(ETF 브랜드명)의 경우 규모는 1조6544억원에서 2조488억원으로 24% 늘었고, 개수도 45개에서 60개로 급증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2.21%에서 2.27%으로 일년새 고작 0.0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사업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화그룹이 대표 맞교체라는 보기 드문 결정을 내린 만큼 권희백 대표도 증권사에서의 경력과 계열사의 지원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통 한화맨 출신인 권 대표의 경우 한화증권 대표일 당시 WM(자산관리)와 지분투자를 통해 흑자 전환은 물론 외형 확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한화운용, 한화증권 업고 디지털·글로벌 영역 확장할까 관심

한두희 한화증권 대표는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사 인수 이유에 대해 “디지털에 익숙하고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 평균 연령이 30세인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도 적극 협업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운용은 한국 운용사 중 최초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공모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할 수 있는 리테일자산운용업·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획득할 정도로 동남아 진출에 적극적이다. 현지 운용사들처럼 개인투자자를 포함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형·채권형·대체형 등 다양한 유형의 공모펀드를 직접 출시하고 운용하고 있다.

2014년 싱가포르 법인을 시작으로 △2016년 중국 △2017년 미주 등 세 곳에 진출한 상태다. 해외 진출로 대체투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리테일 시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증권이 인도네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한화운용도 한화증권을 통한 인도네시아 펀드 소싱과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부문에서도 긍정적이다. 한국형 디지털 자산운용사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한화운용은 펀드 직판 채널 '파인(PINE)'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국내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과점하고 있어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희백 대표는 두나무, 토스뱅크가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볼 만큼 디지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상품 소싱·판매 등 여러 사항을 염두해서 증권사는 물론 운용사까지 함께 인수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현지 노하우를 국내에 접목시키는 등 계열사 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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