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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운용자산 275조원 돌파

문지민 기자
입력 : 
2023-06-20 11: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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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정부가 ‘K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사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4월 말 기준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275원 규모로 집계됐다. 그중 약 40%에 달하는 112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된다.

금융권은 다른 사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이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룩셈부르크 등 14개 지역에서 275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 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사업은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한다.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는 500개 이상이다. 총 순자산은 4월 말 기준 무려 121조원에 달한다.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인 95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이거(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타이거 미국 나스닥 100 ETF’ 등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챗GPT 등 혁신 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과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끄는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박 회장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ETFs(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Global X), 2022년 호주 ETF세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특히 ‘ETF세큐리티스’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 사례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단순한 시장 규모 확대에서 나아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5월 말 한국에서 ‘ETF 랠리 2023’을 개최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임직원이 함께 글로벌 사업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사업을 기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61억원에 달한다. 1000억원대 순이익을 이룬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탄탄한 글로벌 사업 영향으로 증가한 지분법이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갈수록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역량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순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4호 (2023.06.21~2023.06.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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