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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투자 받은 에어퍼스트 "3년 뒤 연매출 1조" [시그널人]

■양한용 대표 인터뷰

기업가치 3조7000억에 지분 30% 매각

삼성 美반도체 공장 등 해외 사업도 추진

폭발적 실적 성장 기대감에

IMM PE, 경영권 장기 보유 고민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부터 최근 대형 투자 유치를 확정한 에어퍼스트가 “3년 내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005930) 평택 반도체 신공장에 설비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해외 사업까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회사의 가치가 계속 점프할 것으로 내다보고 경영권을 장기 보유하기 위한 가능성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양한용(사진) 에어퍼스트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가스 설비 입찰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가스를 제조해 국내 대기업 등에 공급하는 에어퍼스트는 지난해 매출 6022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각각 전년 대비 50%, 20% 증가한 수치다. 양 대표가 2020년 부임한 후 삼성전자,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 롯데케미칼(011170) 등 주요 기업에 가스 공급이 늘어난데다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공장 등에서 수주한 설비 건설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급성장했다.

양 대표는 “건설 부문 매출이 줄어드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실적이 약간 나빠질 것”이라면서도 “2029년이 목표였던 연 매출 1조 원은 이보다 3년 앞당겨 2026년에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지자 올 초부터 본격 추진된 지분 매각 입찰에는 블랙록을 비롯해 브룩필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다수의 해외 투자회사들이 참여했다. 일부 투자사들은 지분 50% 확보까지 넘봤다. 하지만 회사의 미래 가치 상승을 확신한 IMM PE는 기업가치를 3조 70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소수지분(30%) 인수만 제시한 블랙록과 손을 잡았다. 블랙록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만큼 에어퍼스트의 해외 진출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봤다.



에어퍼스트는 곧 2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대금이 곳간에 채워질 예정이다. 에어퍼스트는 이 자금을 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설비 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양 대표는 “건설 공사를 위한 외부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회사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퍼스트의 첫 해외 진출 목표는 미국이다. 올 연말께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에 들어설 가스 설비 수주전이 시작되는데 회사는 이미 실무진들을 중심으로 입찰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다수 반도체 공장에 산업용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만큼 에어퍼스트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특히 블랙록이 현재 삼성전자 지분을 5.03% 보유하고 있어 미국 현지에서의 협력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양 대표는 “독일의 린데, 미국의 에어프로덕트 등 대기업들이 미국 삼성전자 입찰에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며 “에어퍼스트가 수주를 따내면 국내 산업용 가스 회사의 첫 해외 진출 사례가 된다”고 강조했다.

IMM PE는 에어퍼스트의 현재 매출 성장 등을 고려했을 때 기업 가치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영권을 계속 보유할 방법도 고민하는 단계다. IMM PE는 현재 3·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에어퍼스트 지분 70%를 보유 중이다. 향후 펀드를 교체해 회사를 계속 경영하는 방식인 ‘컨티뉴에이션(Continuation) 펀드’ 신규 결성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발맞춰 에어퍼스트는 곧 영문판 ‘ESG 리포트 2023’을 발간하고 국내외에 회사 가치를 알리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양 대표는 “영문판 ESG 리포트 발간은 회사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최대 토종 사모펀드인 IMM PE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소수주주로 합류한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경영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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