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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바이오 혹한기' 뚫은 온코닉테라퓨틱스 파이널 밸류는③시리즈A 966억·시리즈B 1310억…내년 상장 목표, 시총 2000억 이상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16 07:48:26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 관심이 쏠린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에 성공하면서 순항 중이다. 바이오 섹터 기업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던 상황에서 희소식이 들려온 셈이다.

투자심의를 거쳤겠지만, 불편한 시선을 안고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로선 안도할 수 있을만한 대목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00억원 이상도 거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받았다. 처음으로 모험자본을 조달한 시기는 설립 이듬해인 2021년이다. 2021년 2월 275억원을 조달했다. 보통주 유상증자를 통해 75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 20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활용했다.


보통주 투자자는 에스앤피혁신기술1호조합이다. 프로젝트 펀드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모기업인 제일약품이 앵커LP로 참여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모기업인 제일약품이 참여했다. 제일약품은 에스앤피혁신기술1호조합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지분율로 보면 40% 정도다. 현재 에스앤피혁신1호조합은 제일약품 감사보고서상 관계기업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RCPS 투자자는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비롯해 BNH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우리벤처파트너스, IBK기업은행, 신베스터앤파트너스 등이다. 1주당 12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를 966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첫 번째 투자유치라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여느 바이오 스타트업과는 달랐다. 시작점이 임상 2상 혹은 3상이었다. 모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라이선스인)과 특허권사용 계약 등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받아왔다. 여타 스타트업과는 근본적으로 시작점이 달랐던 셈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제일약품으로부터 받아온 기술은 'JPI-547'와 'JP-1366'이다. JPI-547을 활용해 개발 중인 신약은 PARP/Tankyrase 이중저해제인 OCN-201(JPI-547)이다. 난소암과 췌장암을 타깃으로 한 항암제로 2상이 진행 중이다. JP-1366을 활용해 개발중인 신약은 역류성식도염료제로 3상까지 다다른 상태다.

어느 정도 임상이 진행된 상황이었던 만큼 일련의 앞선 과정이 밸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듬해 추가로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시리즈B 라운드는 지난해 12월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이번에 조달한 모험자본은 260억원 수준이다. 당시 시기적으로 보면 바이오 섹터에 대한 모험자본의 기피 분위기가 팽배했을 때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바이오는 VC의 주된 투자처였다. 그런데 2022년 들면서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이오 대박을 꿈꿨던 투자자들의 꿈이 무너져 내리면서다. 그 동안 바이오기업은 벤처투자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우며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에는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횡령 등의 부정적 이슈로 얼룩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부정적·보수적인 시각이 강화됐다.

자연스럽게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심사도 빡빡해졌다. 투자 회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철옹성 같았던 바이오벤처 투자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바이오 섹터에서의 투자 회수 난항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오 분야를 넘어 전체 벤처투자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감지되고 있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를 뚫고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온코닉테파류틱스의 기술력에 VC들이 나름 괜찮은 평가를 내렸다는 방증이다.

해당 라운드엔 기존 투자자인 스톤브릿지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후속투자를 했다. 이와 함께 신규투자자로 한국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아주IB투자, SL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합류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선 7만285주의 RCPS를 발행했다. 1주당 단가는 14만2277원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를 1310억원 정도로 평가한 꼴이다. 설립 3년만에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투자유치 4개월 만에 기술수출이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총계약규모 1650억원,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 200억원의 조건이다. 선급금 규모가 10%를 넘기면서 나름 온코닉테라퓨틱스에 괜찮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고정비가 여전히 150억원 정도에 달하는 만큼 추가적인 결과가 있어야 드라마틱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기술수출 자체만으로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인 만큼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기업가치 상승도 예상된다. 시장에선 20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오는 2024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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