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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PE, 위생용품 제조사 ‘중원’ 매각 SPA 체결

조윤희 기자
입력 : 
2023-06-15 16: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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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협 선정 8개월 만에 매각 계약
지분 80% 매각 거래규모 920억
중원 시크릿데이
중원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

여성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 등 위생용품을 제조하는 ‘중원’이 국내 사모펀드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자금 경색으로 매각 협상이 지연됐지만 협상 기간을 연장하며 의견 조율한 끝에 8개월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MS PE)는 최근 중원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이날 중견 운용사 어센트PE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중원의 주요 주주인 모나리자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을 결의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MS PE와 김성훈 대표이사, 모나리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중원 지분 80%다. 양 측이 합의한 거래가격은 9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분 양도일은 이달 30일로 예정됐다.

매도자 측은 지난해 10월 어센트PE를 우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어센트PE는 두산그룹 전략본부 출신 이재현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신생 운용사다. 그러나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기를 겪어 자금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올 들어 자금 모집에 숨통이 틔였지만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모으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원 지분 100%를 목표로 했지만 합의 끝에 지분 20%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MS PE와 김 대표가 각각 회사 지분 10%를 보유하기로 했다.

중원은 위생용품 제조·판매 업체로 지난 2011년 김 대표가 설립했다. 대중들에겐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와 육아용품 브랜드 ‘슈퍼대디’, 생활용품 브랜드 ‘센스’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모건스탠리PE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당시 MS PE가 지배하는 모나리자와 쌍용씨앤비(C&B), 엠에스에스글로벌이 지분 50%를 확보했다. MS PE 경영 아래 중원은 글로벌 생리대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이커머스를 활용해 소비자 취향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고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590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을 보였다.

MS PE가 인수 당시 500억원 대로 평가한 중원의 기업가치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1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3년만에 두 배 이상 가치가 오른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MS PE는 투자금 대비 약 4배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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