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공동투자로 의기투합하는 국부펀드

PE시장 거래 위축되면서 공동투자로 선회
특징은 운용보수가 낮고 리스크 관리 용이
올 1분기 PE·VC 공동투자 총 423억달러
공동투자 시장서 국부펀드 비중도 증가세
  • 등록 2023-06-14 오전 4:36:11

    수정 2023-06-14 오전 4:36:11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전 세계 국부펀드들이 지난해 큰 폭의 투자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는 길고 긴 긴축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운용사(GP) 등과 서로 손을 맞잡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에 따른 자본시장의 불황이 깊어지자 사모펀드(PE) 시장의 자금모집과 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결과다. 공동투자로 방향을 튼 국부펀드들이 올해 손실을 회복하고 수익률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간 PE 및 VC 공동투자 중 국부펀드 비중. (자료=S&P 글로벌)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부펀드 사이에서 공동투자를 통한 PE 및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공동투자는 PE에 대한 초기 출자 이후 GP와 공동으로 추가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운용보수가 초기 출자에 비해 낮고 투자 위험 관리가 용이해 경기 둔화에 따른 기대수익률 저하 국면에서 매력적인 투자 방식으로 꼽힌다. GP 입장에서도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 투자는 추가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공동투자를 통한 PE·VC 투자는 총 4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그중 국부펀드의 공동투자 자금은 22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전체 공동투자 시장에서 국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20.5%를 시작으로 △2021년 41% △2022년 62.6% △2023년 4월 52%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다수 연기금의 PE 투자 비중이 자산배분 목표 대비 초과한 상황으로 공동투자 시장에서 국부펀드의 기회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주요 국부펀드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자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연간 기준 전 세계 국부펀드 운용자산(AUM) 규모가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SW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AUM 규모는 10조6000억달러(추산)로 지난 2021년(11조5000억달러)보다 9000억달러 감소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 1분기엔 다수 국부펀드가 자산가격 반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개선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주식 부문에서 높은 수익률로 지난 1분기 기준 투자 수익률이 5.9%를 기록했다. 호주 국부펀드(Future Fund)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3.4%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국부펀드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 4월 영국의 금융사기 예방 AI 기업인 ‘콴텍사(Quantexa)’의 1억2900만달러 규모 시리즈E 펀딩에 참여했고, 이스라엘 AI 기반 핀테크 기업인 ‘파가야 테크놀로지스(Pagaya Technologies)’에도 투자를 확대해 지분 9%를 확보했다.

유럽 VC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받는 아부다비 국부펀드(Mubadala)도 생성형 AI가 앞으로 IT 업계의 최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꾸준히 투자를 확대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노르웨이 GPFG는 오는 8월 AI 관련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당한 투자 손실을 냈던 국부펀드들이 올해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긴축 우려가 완화하는 등 투자여건이 개선돼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동 투자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방식이라 많은 GP들이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보단 국부펀드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투자가가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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