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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미샤 손실 딛고 자존심 회복한 IMM…블랙록과 맞손 이유는[시그널]

KKR, 브룩필드 제치고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

글로벌 1위 운용사와 파트너 체결로 해외 진출 기대

충남 서산에 있는 에어퍼스트 공장 전경/사진제공=에어퍼스트




“한샘과 미샤 투자 손실이 이번 에어퍼스트 매각으로 만회될 겁니다”(글로벌 사모펀드 관계자)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어퍼스트 소수지분을 세계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에 1조원에 매각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샘과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잘알려진 에이블씨엔씨 투자 손실로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세계 최대 PEF인 블랙록과 손잡은 첫 국내 PEF가 되면서 글로벌 운용사로 나가기 위한 한 발을 내딛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PE는 에어퍼스트 지분 30%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하던 초반부터 블랙록을 최우선 후보로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브룩필드자산운용 등 해외 큰손들이 투자경쟁을 벌였고, KKR는 지분 50%에 2조원의 가격을 제시해 유력 후보로 여겨졌지만, 내부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던 셈이다.

블랙록은 운용자산 규모만 7조 9600억 달러(1경 296조 2600억 원) 에 달하는 세계 1위 운용사다. 그간 국내시장에서 하이자산운용을 통해 공모펀드 상품만 판매해 왔을 뿐 사모펀드를 통한 국내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블랙록은 칼라일 인수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글로벌 PEF 업계에서도 가장 상위권에 있는 운용사인데다, 그동안 IMMPE의 에어퍼스트 경영 성과를 인정하고 과도한 관여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라면서 “블랙록과 손잡으면서 장기적으로는 블랙록에 출자한 해외 기관투자자와도 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에어퍼스트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도 인연이 있다. 블랙록은 삼성전자 지분 5.03%를 보유한 3대 주주고 삼성증권 지분도 5.46%를 갖고 있는 3대 주주다.

IMMPE는 지난해 한샘 경영권을 주당 22만 2550원, 총 1조 4500억 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주가는 4만 4500원으로 떨어졌다. 2017년 4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에이블씨엔씨도 현재 1500억 원 대에서 매각이 거론되면서 손실이 확정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IMMPE는 2019년 지분 100%를 1조 4000억 원에 인수한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원에 되팔면서 주요 기관투자자에게 수익을 분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에어퍼스트의 기업가치는 3조 7000억 원으로 평가되어 투자 원금의 3.5배의 차익을 챙기게 됐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한샘의 평가손실이나, 최소 2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에이블씨엔씨로 인한 실망감을 메울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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