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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글로벌 투자 리포트] 견인차 리더그룹, 차세대 기대주 3인방과 '호흡'④이승용 각자 대표 진두지휘…미국·일본·유럽·이스라엘 '별동대' 투자

이효범 기자공개 2023-06-12 07:57:00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 펀드(One Fund) 전략을 추구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해외투자를 주도하는 인물은 대부분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리더그룹에 속한다. 특히 2018년 신기천 대표 단독 체제에서 이승용 대표가 취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해외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더그룹에 속한 황창석 사장, 맹두진 부사장, 김제욱 부사장, 곽상훈 전무 등이 해외 투자의 주축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는 이들을 중심으로 심사역들과 꾸린 개별 TF(태스크포스) 격의 단위 조직을 만들어 이뤄진다. 예컨데 김 부사장은 일부 심사역들과 짝을 이뤄 일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공략을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 서비스·플랫폼, 테크 등의 분야에서 각각 별동대를 꾸려 해외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리더그룹과 함께 해외 투자의 차세대 기대주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바이오 '황창석·곽상훈', SaaS 등 소프트웨어 '김제욱', 딥테크 '맹두진'


해외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의 정점에 있는 이 대표는 2009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18년 각자 대표이사에 올라 해외투자를 주도한다. 앞서 2013년에는 모기업인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로 선임돼 경영을 총괄하고 해외 투자 업무를 맡고 있다.

이 대표가 해외 투자를 총괄한다면 개별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쪽은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장~전무급이다. 바이오 분야는 황창석 사장, 곽상훈 전무 등이 주력하는 분야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특히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꾸준히 해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김제욱 부사장은 모바일, 서비스플랫폼, 소프트웨어 SaaS 분야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올들어 일본 Saa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5~6년 앞선 시장을 스터디하고 투자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향후 펼쳐질 시장 양상에 대해서도 보는 눈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일본 벤처기업에 처음으로 투자 사례를 만든다는 포부다.

맹두진 부사장은 AI, 자율주행, 로봇, 반도체, 스마트팩토리 등 딥테크 분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추고 있다. 해외투자 측면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지 VC 펀드에 출자해 네트워크를 키우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투자 역시 대표 펀드매니저들이 사실상 투자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운용사 내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심사역들과 함께 팀을 꾸려 투자를 실시하는 만큼 해외투자 역량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바이오 '첫 엑시트' 장찬일 상무

리더그룹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해외투자에서 합을 맞추고 있는 심사역들은 장찬일 바이오팀 상무, 박찬훈 서비스플랫폼팀 이사, 조완기 테크팀 수석 등이 있다.

장찬일 상무
장 상무(사진)는 포스텍(POSTECH)에서 RNA 치료제를 연구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하버드대학교 메디컬 스쿨에서 한층 더 심도 깊은 연구를 이어갔다. 그러다 포스텍 박사 과정 당시 지도교수였던 이동기 씨가 올릭스를 창업하면서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를 제안 받아 자리를 옮겼다.

당시만 해도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될 것이라고는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올릭스에서 CTO 역할을 맡았지만 투자금 유치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투자를 받았던 곳 중 하나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였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인연이 그를 VC업계로 이끈 계기가 됐다.

장 상무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해외 바이오 투자 첫 엑시트 사례를 만든 인물이다. 2018년 버클리라이트(Berkeley lights)에 투자해 2021년 회수를 완료했다. 당시 투자 수익률 765%에 달하는 트랙레코드를 기록했다. 또 중국 투자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술용 의료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의 리치서지칼(Reach Surgical)이 있다. M&A를 통해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154% (원금 포함)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는 주로 신약분야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곽상훈 전무와 호흡을 맞춰 투자기업을 발굴한다.

장 상무는 "올해 바이오의 경우 글로벌에서 가장 선진 시장인 미국에 투자를 집중하고자 한다"며 "미국은 CAR-T, mRNA, 유전자 가위, 등과 같은 신약 개발의 영역과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와 같이 바이오 장비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시장에서 아주 초기단계의 투자사가 아니어도 시장이 성장하고 성숙되는 동안 충분한 투자 기회와 의미있는 엑시트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SaaS 개척 조력' 박찬훈 이사…'딥테크 투자영토 확장' 조완기 수석
박찬훈 이사

박 이사(사진)는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학사를 마치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서 경영 컨설팅 업무를 4년간 익혔다. 이후 올세인츠 리테일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업무를 수행했다. 한국법인인 올세인츠코리아를 설립하고 일본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사실상 박 이사가 담당했다.

이후 원래 계획 중이었던 MBA 과정을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켈로그MBA 과정으로 시작했다. MBA 과정 전부터 엑센츄어에서 근무할 시절부터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고사했지만 MBA를 마칠 무렵 또한번 심사역으로 제안을 받으면서 그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운명론자인 그는 잇단 제안을 무시하기 어려웠고 2018년 8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는 후문이다.

박 이사는 특히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심'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SI라고 불리는 대기업 계열사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면서 "선진 사례를 봤을때 세일스포스, 오라클, 스노우플레이크 등이 소프트웨어를 구독형으로 쓸 수 있게 만들면서 시장을 확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기업이 없을까라는 의문에 착안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고 관련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제욱 부사장과 호흡을 맞춰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SaaS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박 이사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5~6년 정도 선진화 돼 있으며 SaaS 시장만 놓고 봐도 우리나라와 비교해 몇배 큰 규모"라며 "실제로 일본에는 수천개의 SaaS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회사들에 대해 스터디하는 것만으로보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완기 수석
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을 주로 발굴하는 조 수석(사진)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 학사를 마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연구개발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AT커니(AT Kearney)에서 전략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평소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던 가운데 VC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영입제안을 받았고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주로 딥테크 분야에 투자를 실시하면서 첨단 기술을 갖춘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로 맹두진 부사장과 팀을 이뤄 딜을 검토하고 투자 기업의 사후관리를 맡고 있다.

조 수석은 "미국 시장의 경우 초기에는 운용사 및 심사역의 직간접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유망기업을 발굴했다"며 "지난해부터 딥테크 분야 해외투자를 체계화하고자 실리콘밸리 지역 소재의 딥테크 시드(Seed) 및 프리A(Pre-A) 단계 전문 펀드에 출자함으로써 정기적으로 검증된 딜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처음으로 이스라엘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연 주역이다. 투자기업은 트라이아이(TriEye)다. 군사 목적의 우주 관측용 센서로 활용되는 단파적외선(SWIR) 감지센서를 상용화해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ADAS)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비용을 현저하게 낮춰 상용화 가능토록 한 기술력이 핵심이다.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이스라엘 투자에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조 수석은 "이스라엘 신규 시장 또한 우선적으로 1~2개 이상 직간접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망기업에 투자한 이후 적극적인 펀드오프펀드(Fund of fund) 전략을 통해 체계화된 직접 투자 기회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에이티넘의 투자전략과 일치하는 다수 유망 스타트업 및 현지 톱티어 VC들과 활발히 교류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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