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억6000만 달러(2084억 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결성한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한-사우디 투자협력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일환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막대한 ‘오일머니’ 투자 유치 기회는 물론 중동 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사우디 리야드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요세프 알 베냔 사우디 중소기업은행(SME 뱅크)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펀드 조성 체결식을 열었다.
사우디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조성 중인 1억5000만 달러 (1954억 원) 규모의 펀드(베다야 펀드Ⅱ)에 한국벤처투자가 1000만 달러(130억 원)를 출자해 총 1억6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특히 공동펀드는 한국기업에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양국 간 합의했다.
올 3월 최초 결성된 베다야 펀드Ⅱ는 중동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쇼룩파트너스가 운영한다. 쇼룩파트너스는 한국 출신인 신유근과 마흐무드 아디 공동창업자가 2016년 설립한 투자회사다. 중동 지역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최근 중동 진출을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다야 펀드Ⅱ의 주요 출자자는 각각 3000만 달러를 투자한 사우디벤처투자(SVC), 사우디국부펀드(PIF Jada) 등이다. 이 펀드는 ‘시드’(Seed)부터 ‘시리즈A’ 등 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투자 분야는 핀테크와 온라인, 이커머스, 소프트웨어 등 플랫폼 기업들이다.
한-사우디 공동펀드 결성으로 국내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이번 공동펀드의 핵심 역할을 맡은 SVC는 2021년부터 한국벤처투자에게 모태펀드 투자 정책 및 절차 등 운용 전략을 공유받으면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한-사우디 공동펀드 조성을 계기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제2의 중동신화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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