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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생태계 위축…생성형 AI, 기후 기술에 답이 있다

원호섭 기자
입력 : 
2023-06-09 09: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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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주라한호텔에서 개최된 제8회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 <사진=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미국 영국부터 신흥 시장까지 이어진 경기 침체, 국제 정세의 긴장감으로 글로벌 벤처 투자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도 ‘뉴노말’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김용현 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8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8회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에 기조강연자로 참석,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 불고 있는 변화를 이야기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얼라이언스는 벤처 생태계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하는 자리로 2015년 이후 매해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벤처 투자자와 대학교, 대기업, 정부 기관, 스타트업 종사자 등 관련 인사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스타트업 투자는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어 올해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과 함께 빠르게 냉각됐다. 김용현 대표는 “유동성 이슈,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성 위기, 실험 자본의 위축 등으로 벤처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따라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엔 자금이 몰리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회사가 투자를 유치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벤처 투자는 2021년 4분기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김용현 대표는 투자 위축, 지정학적 갈등과 같은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세계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이날 꼽은 것은 생성형 AI와 기후변화 테크였다. 김용현 대표는 “생성형 AI는 한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사이버 보안도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의 인식변화, 점점 강화되는 글로벌 기후 관련 규제, 미국 IRA와 같이 파급력이 큰 정책 기조 등 기후변화 대응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바뀌지 않는 추세로 시장과 자본의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날 한국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 1분기 국내 신규 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한 880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산출기관에 따라 53%, 또는 약 68%로 집계된 글로벌 감소 폭도 우리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체격(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체력(질적 성장)을 길러야 할 때가 되었다”며 “다양성은 혁신을 넘어 수익성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의도적이라도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전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호황을 보이던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전례 없는 투자 경색기를 맞았다”며 “벤처 캐피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작년에 투자한 금액은 2018년 대비 8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민간의 투자가 줄자 스타트업 자금 조달에서 정부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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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개최된 제8회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스타트업 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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