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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금융아저씨]①보릿고개 벤처·스타트업


지난 1분기 신규 투자액 전년 대비 60% 뚝
정부 10.5조 투입…은행 출자 한도 2배 확대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자금 투자, 협업 등으로 투자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벤처·스타트업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금융사가 스타트업의 요람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각 금융사의 스타트업 지원 전략과 배경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긴축과 경기 악화로 전 세계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벤처·스타트업들이 투자 보릿고개를 맞았다. 지난달 투자액은 2천억원 밑으로 낮아져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타트업의 어려움이 이어지자, 정부는 정책금융,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스타트업 살리기에 나섰다.

12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벤처·스타트업 신규 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3%(1조3천399억원) 감소한 8천81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펀드 결성도 78.6%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사실상 시리즈B 이상의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다.

벤처·스타트업 1분기 기준 투자금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벤처·스타트업 1분기 기준 투자금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산업은행이 벤처 생태계의 활력 정도를 평가하는 KDB 벤처종합지수 지난 1분기 430.8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489.7에서 12%가량 떨어진 수치다. KDB 벤처종합지수 투자 재원·실적, 회수 여건 등으로 구성하며, 지수가 떨어질수록 벤처 시장환경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벤처·스타트업을 위해 정부는 10조5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해 초기·중기·후기 등 성장 단계에 따른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초기 성장단계 기업에는 6조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총 1조2천억원의 보증을 추가로 공급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인공지능 등 12대 국가전략 기술 연구·개발(R&D)에 5년간 2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만 있고 생산설비가 없는 기업을 위해 기보는 위탁제조 매칭 플랫폼 허브를 구축하고, 생산자금 보증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 성장 단계(시리즈B~C 투자) 기업에는 융자 9천억원, 펀드 1조원 등 1조9천억원을 지원한다. 시리즈 C 이후 후기 성장단계에 있는 곳에는 4천억원 지원과 인수·합병 촉진을 추진한다. 산은은 3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진출 지원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한국벤처투자는 해외 정책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출자하는 펀드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벤처투자금 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회수 전용 펀드(Secondary Fund)를 조성할 방침이다. 은행의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출자 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스타트업 박람회에서 "글로벌 벤처투자 위축에도 국내외 벤처투자 대기 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새로 출발하는 혁신 벤처기업에는 오히려 신규 자금 유치의 기회"라며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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