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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뱅크로 재미 본 텐센트, 토스에 1000억 투자 추진

'몸값 5조 초반' 기존주주 주식 매입 타진

뱅크에 관심…상장 후 차익 실현 목적

직전 투자 때보다 40% 이상 낮은 가격

카뱅 투자로 최대 3000억 잭팟

유망 핀테크 기술 확보 위한 전략 관측도





중국의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텐센트가 국내 핀테크 유니콘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대해 최대 1000억 원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텐센트는 과거 국내 대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323410)의 상장 전 초기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던 만큼, 토스 투자를 통해 다시 한번 잭팟을 기대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토스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토스의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을 제안했으며, 향후 신주 투자 유치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토스의 기존 주주로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 새한창업투자, 미래에셋증권(006800), 광주은행, KDB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

텐센트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 위축으로 토스의 기업가치가 내려가자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텐센트의 한국 시장 투자 업무는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 관련 경력을 쌓아온 얀리(Yan Li) 텐센트코리아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텐센트 측은 기존 주주들에 토스의 주당 인수 단가를 약 3만 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주당 단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토스의 기업가치는 약 5조 2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토스가 직전 투자 유치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 약 9조 1000억 원과 비교해 40%나 감소한 수치다. 토스의 기존 주주 중 지난해 채무불이행 위기를 겪은 새한창투가 토스의 기업가치를 5조 원 초반 수준으로 책정해 급하게 팔았는데, 이 거래 때문에 기관투자자 중심의 구주 시장에서 토스의 시세가 크게 떨어졌다. 주로 개인 간 소수지분 거래가 이뤄지는 구주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토스의 기업가치는 약 6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이보다 높다.

토스의 기존 주주들은 매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텐센트가 요구하는 가격이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밑돈다고 본 것이다. 기존 주주들은 최근 국내외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 위축되면서 토스의 기업가치가 하락했지만, 실적이 오르고 있어 직전 투자 유치 때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새한창투가 무리하게 구주를 매각하면서 일시적으로 토스의 기업가치 하락을 불러온 것"이라며 "토스 산하의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5조 원의 기업가치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텐센트가 토스 투자를 추진하게 된 또다른 배경은 과거 카카오뱅크 투자로 거둔 막대한 차익 때문이다. 텐센트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스카이블루 럭셔리 투자(Skyblue Luxury Investment Pte.Ltd.)'를 통해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4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투자 원금은 917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2020년말 기준 보유 주식 수는 1523만9183주(지분율 3.72%)다. 현재 텐센트의 지분 변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카카오뱅크가 2021년 8월 상장 이후 기록한 최고점(9만4400원)을 기준으론 약 1조 33468억 원, 5일 종가(2만6750원) 기준으로 3159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토스 역시 상장 후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재무적 투자 목적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금 규모가 토스의 기업가치에 비해 작은 편이고, 기존 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와도 특별한 사업적 협업이나 시너지 창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텐센트가 전 세계 인터넷은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략적투자 목적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영국의 인터넷은행인 '몬조', 싱가포르의 '타임', 이스라엘의 '원제로'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어서 향후 관련 분야 진출은 염두에 두고 핀테크 기술 확보에 나선 행보라는 해석이다. 텐센트는 핀테크 사업부인 ‘텐센트 파이낸셜 테크놀로지’를 통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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