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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위 석유화학 제업체인 송원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지분 인수전에 누가 뛰어들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과거 하영구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이 송원산업 사외이사직을 역임했던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매물로 나온 송원산업... "오너 지분 매각 검토 중"

(사진=송원산업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송원산업 홈페이지 갈무리)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원산업은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은 송원산업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오너일가 지분 35.65%에 대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송원산업의 창업주 고 박경재 회장의 아들인 박종호 회장의 지분 매각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지난 2일 조회 공시를 요구했으나 송원산업 측은 검토 중에 있으나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송원산업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송원산업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 지속과 플라스틱 환경 규제에 따른 성장성 한계로 최대주주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오너 일가의 의지가 강했다고 알려진 점과 다수의 화학 업체, 사모투자펀드(PEF)와의 접촉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블랙스톤' 하영구, 송원산업 사외이사 이력 재조명

송원산업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점이 공식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로 블랙스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블랙스톤이 거론되는 까닭은 과거 하영구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이 지난 2016년에서 2018년 송원산업의 사외이사직에 역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금융맨’인 하영구 이사가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송원산업의 사외이사직에 선임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하영구 회장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씨티은행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은행연합회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현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의 한국 법인을 이끌고 있다.

한편, 송원산업은 1965년 설립된 석유화학 제조업체로, 폴리머안정제라고 불리는 산화방지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폴리머 안정제란 제품의 내구성과 외관을 보호해주는 산업용 화학제품이다.

송원사업은 독일 바스프에 이어 산화방지제 시장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국내 수요처는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이다.

당시 송원산업 측은 하영구 회장이 글로벌 경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송원상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평가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영구 회장은 은행원으로 실무에 있을 당시 송원산업 측과 비즈니스 관련 인연이 있어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거 하영구 회장이 송원산업 이사직을 맡았던 만큼 블랙스톤이 송원산업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이 어려워 ‘송원산업’만한 사이즈의 딜이 흔치 않다”면서 “골드만삭스가 주관하고 있는 만큼 블랙스톤, KKR 등의 빅펌 등이 살펴볼만한 사이즈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학(케미컬) 분야의 경우 시너지가 중요한 만큼 유사기업을 가졌는지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블랙스톤이 송원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직을 지낸 이력이 있다는 점은 그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인수전에 뛰어들 지 아닐 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 한국법인 관계자는 “송원산업이 매물로 나온지도 몰랐다”면서 “인수 검토 계획 등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스톤은 부동산, 사모주식, 크레디트, 헤지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종합 대체투자 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4분기 기준 9747억달러(약 1275조원)로 세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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