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상승곡선 그리는 주가…FI 잭팟 터지나

사모펀드 운용사 티앤에프인베스트먼트(이하 티앤에프인베스트)가 과거 투자한 슈어소프트테크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지난 4월 말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한 슈어소프트테크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 성과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앤에프인베스트는 지난달 말 '티앤에프2020에스에스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티앤에프2020)로 보유한 슈어소프트테크 지분 일부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1만137원으로 130만주를 처분해 131억7800만원을 회수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고신뢰·고위험 소프트웨어 안전성 검증 도구 개발·공급 기업이다. 코드검증을 비롯해 ▲시스템검증 ▲모델검증 ▲미래기술검증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 학위를 딴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매크로임팩트 등을 거친 배현섭 대표가 2002년 설립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사이기도 한 현대자동차에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2012년과 2017년 슈어소프트테크에 직접 투자해 현재도 15%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 주주명부에 벤처캐피털 등의 투자 기관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2020년부터다. 티앤에프인베스트는 티앤에프2020을 활용해 슈어소프트테크 신주와 구주를 인수해 주주로 합류했다. 당시 계약으로 확보한 지분은 18.63%로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를 이어 2대주주로 올랐다. 티앤에프2020은 신한지주를 비롯해 IBK캐피탈, 무림페이버 등이 출자자(LP)로 합류한 펀드다.


티앤에프2020은 지난해 보유 지분 일부를 다른 벤처캐피털에게 처분하면서 일부 금액을 회수했다. 그과정에서 L&S벤처캐피탈의 '엘앤에스 아이씨티 밸류업 3호 세컨더리 벤처투자조합'과 HB인베스트먼트의 '에이치비 디지털 혁신 성장 투자조합' 등이 주주로 합류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당초 2018년 신한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했지만 NH투자증권으로 주관사를 교체하고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여러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중 지난해 9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을 결정하고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했다.


올해 초 상장 승인 결과를 받은 슈어소프트테크과 NH투자증권은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22호와 스팩합병을 진행했다. 합병과정에서 결정된 슈어소프트테크의 주당 평가액은 5711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3000억원 이었다.


지난 4월말 코스닥 시장 입성을 완료한 슈어소프트테크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며 현재 1만원 이상(5일 종가기준 1만950원)에 형성되어 있다. 3000억원으로 시작한 시가총액은 5600억원 이상이다. 티앤에프인베스트는 주가 상황에 맞춰 엑시트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 지분 전량 보호예수가 끝나 언제든 추가 지분 처분이 가능하다.


티앤에프인베스트 외에 다른 벤처캐피털도 슈어소프트테크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메디치 2020-2스케일업 투자조합'을 비롯해 HB인베스트먼트의 '에이치비 디지털 혁신 성장 투자조합',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코오롱 2021이노베이션 투자조합' '코오롱 2019 유니콘 투자조합' 등은 6개월의 의무 기간이 있어 올해 11월부터 슈어소프트테크 주식 처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