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89조 7000억 보증 계획...그동안 약 1100조원 규모 보증 공급
지난 6월 1일 창립 47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신용보증기금
지난 6월 1일 창립 47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신용보증기금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신용보증기금이 6월 1일 창립 47주년을 맞았다. 최원목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국민과 고객에게 신뢰 받는 '보증 그 이상'의 기업지원 종합솔루션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혁신과 변화로 미래 50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치권력과 유착한 대기업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이 추진되던 1970년대,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은 1976년 6월 1일 설립됐다. 이후 지금까지 모두 1100조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경제위기 등 국가 경제위기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신용보증기금은 구원투수로 나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견인해 왔다. 올해만 하더라도 2022년에 비해 9조 4000억원을 늘려 모두 89조 7000억원의 보증 총량을 설정한 바 있다.

우리 경제는 현재 경기둔화와 수출부진 등이 맞물리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선 고금리 등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에게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코로나 위기를 힘겹게 버텨낸 소상공인의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해 복합위기 대응에 주력한다는 게 창립 47주년을 맞은 신보의 당면과제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 강소기업과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 등 정부의 5대 중점전략 사업에도 정책자금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곧 미래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높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혁신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2022년 말 기준 1316개 기업에 모두 6154억원의 보증을 지원한 바 있다.

이처럼 신용보증기금은 기관 본연의 설립목적인 기업의 자금융통 원활화와 건전한 신용질서 확립을 통해 균형 있는 국민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면서도,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사람을 생각하는 금융, 가치를 더하는 ESG 신보'라는 비전 아래 ESG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전담 조직체계를 마련해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녹색금융, 탄소중립 특화상품, 사회적경제기업 보증 등 ESG 부문별 금융지원을 활성화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 사례다. 이와 같은 성과는 지난 2021년 탄소중립 에너지산업 발전 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의 보상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녹색금융 사업으로 민·관·공 탄소중립 협력모델인 '녹색보증'의 추진체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우선 내부적으로 본부조직에 녹색보증 기획 및 성과관리를 전담하는 ESG금융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또한 각 영업조직에는 ESG보증팀을 신설해 녹색보증 공급과 현장애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녹색보증은 신청기업이 한국에너지공단 등의 유관기관으로부터 추천 의뢰를 받아 신청한 경우 신보는 심사를 통해 이를 검토한다. 이때 유관기관이 발급한 추천서는 중요한 검토 대상이다. 이후 신보가 금융기관에 보증서를 발급하면 신청기업에게 대출이 실행되는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2021년 기준 250억원 규모 정부출연으로 보증공급 재원을 편성했으며, 신용보증기금은 보증한도와 보증료 우대 등 1891억원 규모로 우대보증을 확대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앞서 절차에서 본 것처럼 유망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발굴하고 대상기업의 확인과 추천 역할을 거든다. 또한 금융기관은 보증부대출을 실행하는 것이다. 녹색보증 사업이 민·관·공 탄소중립 협력모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평면적으로 ESG 금융지원만이 아니라 ESG 개념이 생소한 중소기업을 위해 전문 컨설팅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중소기업 ESG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ESG 지원정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기금 내부적으로도 2021년 TCFD 관련 대응 활동 진행, 2022년 PCAF 등 국제 이니셔티브 및 한국형 RE100 가입 등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업 외에도 공공기관의 사회적책임 이행을 위해 사회공헌과 동반성장 활동을 적극 추진해 2021년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달성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뿐만 아니라 ESG 관련 공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투명한 정보공개와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등 기관 자체적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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