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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대표들 “겨울 지나면 봄, 더 강한 기업 탄생할 것” 한 목소리

넥스트라이즈 2023 투자자 세션
우리벤처·LB인베·IMM인베 대표 참석
느린 투자 속도·IPO 위주 엑시트 아쉬워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개발해야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넥스트코리아 2023’이 열렸다. 이날 진행된 ‘투자자 세션’에 참석한 (왼쪽부터)정일부 IMM인베트스먼트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박기호 LB인베트스먼트 대표,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 모습.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석한 벤처캐피털(VC) 대표들은 추후 벤처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5회차인 넥스트라이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페어다. 이 행사는 산업은행, 무역협회가 주관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1~2년내 빠른변화…안주는 금물
이날 투자자 세션에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박기호 LB인베트스먼트 대표, 정일부 IMM인베트스먼트 대표,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가 참석했다. 이 세션에서는 윤희경 대표가 사회를 맡아 ‘한국 벤처투자시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참석자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했다. 

우선 참석자들은 과거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등을 토대로 미래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박기호 대표는 “실질적으로 벤처 시장에 쌓여 있는 돈은 적은 규모 아니다”라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는 합종연횡과 인수합병(M&A) 등이 1~2년 내로 급격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업계 전반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찾아내고 있는 시점으로, 더 강한 기업이 탄생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정일부 대표는 “지금부터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인공지능(AI) 로봇자동화, 고령화에 대비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여가 어떻게 성장하고 혁신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 대표는 플랫폼 기업을 향해 혁신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며 플랫폼 기업이 자금 확보를 통해 굉장히 성장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가입자를 늘리는 등 과거의 비즈니스 형태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IPO 의존한 투자회수 아쉬워
이들 대표는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 벤처 시장의 느린 투자 속도와 기업공개(IPO)에 의존한 엑시트 방식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미국시장은 자체는 (한국에 비해) 자본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매달 LP에 보고하고, 투자 심사를 하고 의사결정까지 아무리 빨라도 한 달이 걸리지만, 미국은 일주일이면 자금이 꽂힌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엑시트 차원에서 한국은 대부분 상장에 의존하는데, 글로벌 VC들은 M&A가 80% 이상”이라며 “한국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 M&A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도 박 대표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작년에는 ‘포디투닷’이라는 자율주행 기어 솔루션 기업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며 “이같은 사례를 통해 대기업에서도 우리나라 벤처기업 인수에 호응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규 투자 고민…AI 섹터 관심
추후 투자기업을 찾기 위한 VC들의 고민은 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부작용이 지금은 치유가 되면서 우리가 적응해가는 과정”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신규 투자 섹터는 뭐가 있을지 잘 보이지 않아, 고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는 기업에 관심이 있다”며 “창업하는 분들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아닌, 시대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기술·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 챗GPT 등에 관심이 많다”면서 “대부분의 앱은 모두다 AI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고, 큰 흐름 속 어느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지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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