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드는 도시, 수원’ 약속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경제특별시’ 조성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고, 관내 5개 대학 가용 용지에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엔 1000억 원 규모의 ‘수원기업새빛펀드’를 출시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한 달 앞둔 1일, 수원컨센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 시장은 ‘경제특례시’를 3대 목표 중 하나로 공약했다. 수원시는 전국에서 제일 인구(120만명)가 많은 광역시급 기초단체이지만 경제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이 시장 판단이다.
이 시장은 “2000년 수원의 재정자립도는 89%로 전국 기초단체 평균(50.6%)보다 40%포인트 높았다”면서 “그러나 올해 기준 수원시 재정자립도는 46%로 20여 년 만에 반토막이 됐고, 재정자주도는 55.7%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4번째”라고 했다. 이 시장은 “수원이 수정법상 과밀억제권역에 속해있어 기업활동을 어렵게 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시장은 “과밀억제권역에서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면 등록면허세, 지방교육세, 법인세 등을 몇 배나 더 내야 하니 기업들이 수원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수도권 15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방 이전 및 신·증설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8.9%가 “5년 내 비수도권 이전 혹은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는 기업도 계속해서 유출될 것”이라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개정, 기업 유치, 두터운 금융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1982년 제정된 수정법을 다시 논의할 때가 되었다”면서 “과도한 세율부터 상식적인 수준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밀억제권역에 있는 기업에 부과되는 세율을 낮추고 나아가 수정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과밀억제권역 지자체와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오는 19일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최하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취임 후 유치한 3개 기업에 이어 4~6호 기업을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취임 첫날 매출액이 3조원에 이르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시작으로 지난 3월 국내 최대 인공지능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 4월 미국 반도체 종합솔루션 기업인 인테그리스와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했다.
이 시장은 “현재 4~6호 기업 투자유치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관내 대학 용지가 기업 유치의 훌륭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기업인과 대학 총장을 만나 기업 유치 등 관학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4월 관내 5개 대학과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면서 “5대 대학 총장은 ‘대학내 가용용지에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수원시가 추진하는 기업유치 사업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 시장은 기업이 제일 필요로 하는 금융지원 사업을 하반기 본격 시행한다고 했다.
수원기업새빛펀드가 대표적이다. 수원시 출자금(중소기업육성기금) 100억원, 정부 주도 펀드인 한국모태펀드 출자금 600 억원, 민간 자본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운용되는 펀드다.
이 시장은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우수한 스타트업, 첨단기술 기업에게 투자된다”면서 “특히 수원시 출자금의 2배 이상은 수원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약정이 있어 우수한 수원 기업 발굴에 도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이 시장은 모바일 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 수원형 통합돌봄사업인 ‘수원새빛돌봄’, 마을 곳곳 자투리 땅에 조성하는 ‘손바닥정원’, 재난에 대응하는 ‘새빛 안전지킴이’ 등을 통해 시민이 만드는 도시 수원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