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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성장지원펀드 매년 1.5조원 규모 조성할 것"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1 11:39

수정 2023.06.01 11:39

김 위원장, '넥스트라이즈 2023' 참석해 축사
벤처기업에 대한 단계별 지원 약속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창업 초기기업과 창업에 성공한 우수기업, 성장후기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은행·한국무역협회 공동 주관 국내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넥스트라이즈 2023'은 올해 450여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행사로, 스타트업부스 전시와 일대일 밋업(비즈니스 상담), 국내외 연사 강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어 벤처투자 규모면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0.26%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6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혁신 벤처기업들의 성장전망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다만 "글로벌 벤처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벤처투자 대기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새로 출발하는 벤처기업에게 신규자금 유치의 기회"라며 한-UAE 투자자협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적극적인 자금유치와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세 가지 지원책을 약속했다.

그는 먼저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시드머니 제공을 위해 기업은행에서 1000억 규모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초기기업 대상 특례보증 6000억 규모 추가공급도 지원책으로 언급됐다.

또한 김 위원장은 "창업에 성공한 우수기업이 자본율 희석을 피하면서도 데스밸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벤처대출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처대출이란 은행이 벤처기업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하면서, 금리감면에 상응하는 신주인수권을 일부 획득하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대출이다.

이는 투자유치에 비해 지분율 희석을 줄이면서도, 단순대출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자금조달 방식으로 꼽힌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성장후기 벤처기업의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전용 정책펀드인 '성장지원펀드'를 매년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며 "M&A 금융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벤처투자금회수-재투자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산업은행·기업은행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회수전용펀드를 조성하겠다"고도 발언했다. 코넥스 상장기업 전용 회수펀드도 추가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넥스트라이즈 2023' 축사를 마친 후 행사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촬영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넥스트라이즈 2023' 축사를 마친 후 행사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촬영

김 위원장은 "신용보증기금의 '프론트원', 기업은행의 '창공', 은행권의 '디캠프(D-Camp)'등 금융권이 운영하는 창업보육기관을 통한 혁신적 창업활동 지원도 계속하겠다"며 "벤처업계가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채 정진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격려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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