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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하버드 경영대동문 의기투합 엔젤투자로 스타트업 키운다

오대석 기자
입력 : 
2023-06-01 17: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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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현직임원 대거 참여
자금지원·경영조언 기회 제공
"동문들과 어떤 방식으로 사회 환원을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재능 기부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돕고 투자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엔젤투자를 해보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하버드 경영대학 동문들이 모여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협회가 최근 결성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젤투자는 말 그대로 창업자에게 '천사' 같은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돈이 없는 창업 초기 단계에 자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경영상 조언부터 실제 사업적 도움까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넘어 생존하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협회에는 쿠팡 등 기업가치가 10조원이 넘는 데카콘 창립 멤버부터 사모투자펀드(PEF) 대표, 대기업 전·현직 임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전 세계 하버드 경영대 동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1일 벤처투자(VC)업계에 따르면 하버드 경영대 동문 글로벌엔젤협회(HBSAA·Harvard Business School Alumni Angels Association)의 한국협회가 지난 2월 설립된 뒤 하버드 경영대에서 공식적으로 하버드 경영대 동문 단체로 승인받아 출범했다.

HBSAA는 2011년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 영국, 프랑스에 4개 협회가 설립된 뒤 현재까지 전 세계 19개 협회(한국 포함)로 확장됐다.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인도, 브라질, 중동까지 전 세계 각지에 걸쳐 투자를 지속해왔다. 현재 전 세계 회원 수는 1100명에 달한다. 지난 12년간 총 40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행됐으며, 회원들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1억달러 이상이다.

한국협회는 현재 약 40명의 동문 회원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고재우 쿠팡 공동창업자, 강문석 전 동아제약 대표, 박지환 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포함됐다. 국내 10대 기업 전·현직 임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BSAA 한국협회 회장은 엔젤투자 경험이 많은 현준상 컴플레먼트캐피털 대표가 맡았다.

현재까지 전 세계 HBSAA의 투자 현황을 고려하면 한국협회에선 연간 1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준상 회장은 "기업의 초기 성장 자금을 마련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 등에 관해 조언해줄 수 있는 조력자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업종에 상관없이 성장성과 글로벌 확장성, 이익 창출 잠재력이 높은 시장과 아이템을 대상으로 한 기업이나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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