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불안이 지속되면서 벤처투자업계에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벤처펀드결성은 전년동기대비 78.6% 줄고, 신규투자액 역시 60.3% 감소했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정책자금축소로 모태자펀드 결성액은 2579억원으로 전년비 55.2% 줄었다. 지난해 5200억원 규모였던 모태조합 출자사업예산이 3135억원으로 감소했다. 민간자금 유입 위축으로 비모테펀드 결성액은 1조8393억원이 줄었다. 전년비 83.6% 급감한 것. 

이같은 벤처투자업계의 가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됐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선임연구위원은 "공공재원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민간 중심의 모험자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민간자본 확대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자본 확대는 창업 벤처기업 성장 과실의 민간(개인투자자) 환류를 통한 국민재산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공모펀드에 금지된 대출과 차입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허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공모펀드이지만 투자대상이 벤처기업의 특성을 감안한 제도 설계가 필요한 만큼 대출, 차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BDC에 대한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진행한 자본시장 릴레이세미나에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하반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령화와 핀테크의 급격한 성장이 기존 금융회사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서도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장기투자 문화 정책을 위한 적극적 고객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OCIO(외부위탁운용)시장의 성장에 대비하고, 해외진출 방안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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