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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펀드 VC 열전]프롤로그·쿼드벤처스, '맨파워' 시너지 승부수?짧은 업력 상쇄 '베테랑' 내세워…신관호·김정우·조강헌 3인 성과 눈길

김진현 기자공개 2023-05-30 08:15:48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롤로그벤처스와 쿼드벤처스가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서 일반 중소형 세컨더리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사 모두 세컨더리펀드 운용 경험은 없지만 맨파워를 앞세워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얻겠다는 포부다.

공동운용(Co-GP) 팀을 이뤄 도전장을 던진 양사는 각각 강점을 지니고 있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역할을 수행하는 회사로 펀드 결성을 위한 자금 조달 면에서 든든한 우군을 등에 업고 있다. 쿼드벤처스는 자산운용사 시절부터 꾸준히 쌓아온 프리IPO 투자 및 구주 투자 레코드와 운용 경험이 강점이다.

◇현대코퍼 CVC 프롤로그벤처스, Co-GP 전략 '한번 더'

프롤로그벤처스는 2022년 설립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자본금 110억원을 출자해 만든 신기술금융전문회사다. NH벤처투자 출신의 신관호 이사를 영입해 대표로 앉혔다. 신 대표는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LIG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신생 VC다보니 LP 레코드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태펀드 일반 중소형 세컨더리 분야에서도 승기를 잡기 위해 쿼드벤처스와 협업을 택했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일반 중소형 세컨더리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VC 중에서 가장 업력이 짧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출자 모태펀드 1차 정시에서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를 이뤄 GP 자격을 얻은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Co-GP로 도전해 GP 자격을 얻겠다는 복안이다.

일반 중소형 세컨더리 분야에는 총 8개 운용사가 지원한 상황이다. 대성창업투자가 서류 심사 단계에서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7개 운용사 중에서 GP 3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경쟁률이 2.67대1에서 2.33대1로 낮아졌지만 결국 최소 2개 운용사는 이겨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모태펀드는 3개 운용사를 선정해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심사역 개개인의 역량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또 종합상사 계열 VC인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펀딩 자금 확보 등에 강점을 지닌다. 다만 회사 업력이 짧은게 약점으로 꼽힌다.

신 대표를 포함한 2명의 전문 심사역의 투자 역량은 높이 평가받는다. 신 대표는 PE, VC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으로 두산중공업, SK D&D와 같은 대형딜뿐 아니라 쿠캣, 째각악어, 입셀, 팜스킨 등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과를 입증했다. 증권사와 PE를 거치며 세컨더리 투자를 해본 경험을 지니고 있다.

신 대표를 필두로 김종헌 심사역과 서성원 심사역이 지원 역할을 맡는다. 삼일회계법인, 한화인베스트먼트(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친 김종헌 심사역은 로봇, 사물인터넷(IoT) 분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럭스로보, 이앤알, 아머드프레시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솔본인베스트먼트,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우리은행, NH벤처투자 등을 거친 서성원 심사역은 고피자, 모티브인텔리전스, 플링크, 워시스왓 등 포트폴리오 발굴 경험이 있다.

◇쿼드벤처스, 구주·프리IPO 투자 성과 '강점'

쿼드벤처스는 쿼드자산운용에서 스핀오프해 출범한 설립 4년차 벤처캐피탈이다. 업계에서 독창적인 딜 발굴 역량을 갖춘 VC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솔리드뷰, 건설 기술 기업(콘테크) 창소프트아이앤아이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한국벤처투자,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앵커 출자자(LP)의 주목을 받아 GP 자격을 얻기도 했다. 프롤로그벤처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업계에서 잔뼈가 더 굵은 VC라고 볼 수 있다. 쿼드자산운용 시절부터 코스닥, 벤처 기업 투자를 통해 레코드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운용 경험은 다른 경쟁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쿼드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김정우 대표는 쿼드투자자문(현 쿼드자산운용) 설립 맴버 출신이다. 자산운용업계 시절에도 우수한 투자 성과를 거둬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알린 경험이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MBA를 마친 그는 시티은행을 거쳐 2000년대 차이나닷컴 한국자회사(아이온글로벌)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후 알리안츠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고 쿼드투자자문 창업 맴버로 합류했다.

그는 국내에서 첫 기업지배구조 펀드를 결성해 펀드매니저를 맡으며 성과를 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행동주의로 잘 알려진 기업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벤처 투자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일반적인 벤처기업 투자 방식인 동행투자 방식을 상장사에 폭 넓게 적용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019년 설립된 쿼드벤처스의 또 다른 수장은 조강헌 대표다. 조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서울대학교 MBA 출시능로 SK텔레텍, 펜텍, SK텔레시스 등을 거쳐 2011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심사역 생활을 시작했다.

초기 기업을 다수 발굴하며 성과를 낸 그는 쿼드자산운용에 합류해 창업벤처 PEF 운용을 담당했다. 이후 김 대표와 함께 쿼드벤처스를 이끌며 벤처 투자 환경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조 대표는 다수의 초기 기업 발굴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쿼드벤처스는 설립 초기 결성한 프로젝트펀드를 우수한 성과로 청산하며 업계에 이름을 각인했다. 2022년 2월과 4월 청산한 '쿼드1호벤처투자조합', '쿼드3호벤처투자조합'은 각각 IRR 기준 123.4%와 180.5%의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쿼드벤처스가 구주, 프리IPO 투자를 통해 성과를 쌓아온 VC인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세컨더리펀드 운용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초기 결성한 펀드로는 엔켐, 퓨런티어, 에이프로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투자 및 프리IPO투자를 통해 빠르게 조기에 자금을 회수하며 성과를 쌓았던 경험이 있다.

엔켐의 경우 IRR 기준 124.2% 수익률을 거두면서 쿼드1호벤처조합 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으로 알려졌다. 멀티플 기준 성과는 6배가 넘는다. 쿼드3호벤처조합 성과에 기여한 종목은 퓨런티어다. 자율주행 공장정비 개발사 퓨런티어 투자로 결성 1년만에 IRR 기준 180.5%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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