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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 IPO 최대어 기가비스 상장 첫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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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판설비 선두업체
공모가 대비 83% 껑충 뛰어
시총 1조 넘어 투자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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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기가비스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4일 급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이날 거래를 공모가 대비 83.72% 오른 7만9000원에 마쳤다. 공모가(4만3000원)보다 65.58%가 뛴 7만12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10.96% 올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14억원에 달했다.

앞서 기가비스는 9~10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6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3만4400~3만9700원) 최상단을 초과한 4만3000원에 결정됐다. 이어 15~16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82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증거금으로 약 9조8215억원이 몰렸다. 이는 올해 신규 상장기업 중 최대 규모다.

기가비스는 광학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기판 내층을 검사·수리하는 기업이다.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광학검사설비(AOI), 자동광학수리설비(AOR) 등을 개발한 업계 선두주자다. 특히 반도체 기판 패턴 결함을 검사하는 자동광학검사설비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0억원에서 439억원으로 늘었다.

기가비스가 공모에 이어 상장 첫날 주가 급등에 성공하면서 중대형주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올 초부터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 공모 금액이 큰 대어들이 연이어 상장을 철회하며 상반기 대형 IPO가 전무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모 금액이 큰 기가비스의 흥행 여부가 업계 관계자들에게 투자심리를 확인하는 척도로 여겨졌다.

올해 IPO 시장에서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올 초 대비 52.54% 올라 주요 테마 지수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신규 상장 이후 15영업일이 지난 종목을 편입하고, 140영업일이 지나면 다시 편출하는 지수다.

또 새내기주 대부분이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공모 청약에 나섰던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유통업체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등이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후 당일 상한가에 마감하는 '따상'을 기록했다.

한편 공모주 펀드도 코스닥 벤처에 투자하는 상품을 위주로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 1[주식]Cw'는 28.10% 상승했고,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펀드 1(주식혼합)C-W'는 27.01% 올랐다. 코스닥벤처 펀드는 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상품이다.

[오대석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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