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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펀드 VC 열전]경험 앞세운 UTC인베, 모태펀드 경쟁력 입증할까⑮조직개편 통해 새출발 GC본부 주도, 구주 엑시트 이력 다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3-05-25 08:01:06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TC인베스트먼트가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나섰다. 한국벤처투자가 주도하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하면서다.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현실화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그간의 경험치를 고려할 때 나름의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세컨더리·하이브리드 투자 성과 주목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설립된 창투사다. 총 21개 조합을 통한 운용자산은 5139억원이다. 그간 운용 중인 조합 중에서 세컨더리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는 없었다. 물론 세컨더리 성격의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운용 중이던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꾸준히 투자해왔다.

세컨더리 투자는 물론 구주와 신구를 섞은 하이브리드 성격의 투자에서 레코드를 쌓아왔다. 세컨더리 투자의 대표딜은 '스마트스코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결성한 215억원 규모의 '유티씨스포츠1호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를 통해 당시 영세 골프 회사였던 스마트스코어를 발굴해 투자했다. 스마트스코어는 골프장 통신(IT)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스마트스코어 자체로 보면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스마트스코어가 초기 투자유치를 받는 과정에서 붙은 악성 조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스마트스코어에 투자하면서 이러한 계약 조건들을 정리해주면서 투자했다. 자연스레 구주를 떠오는 상황이 됐다.

UTC인베스트먼트를 새로운 주주로 맞이한 스마트스코어는 이후 빠르게 정상궤도로 진입했다. 수익모델을 구축한 것도 UTC인베스트먼트가 합류한 이후다. 스마트스코어는 골프장 부킹 사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며 성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에 더해 네트워크 확장에도 도움을 주면서 사세를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UTC인베스트먼트의 기대대로 스마트스코어는 성장했고, 효자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8월 회수를 끝냈는데, 이때 회수 성적은 IRR(내부수익률) 56.6% 수준이다. 멀티플로 보면 10배에 육박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리드(구주+신주) 투자에도 남다른 족적을 남겼다. 오히려 하이브리드 투자에서 수치상으로는 더 화려했다.△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IRR 40% 이상), △세림비앤지(IRR 85.2%) △디디에스(IRR 91.6%)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UTC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대상을 선별 투자한 후 적극적 지원활동을 펼치며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에 열중했다. 이같은 지원은 이후 효과적으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으로 이르는 작업까지 이어졌다. 일련의 과정이 숫자로 잘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트랙레코드를 살려 세컨더리 전문 펀드 결성에 나섰다. 물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세컨더리 펀드 운용에 필요한 전방위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자신이 있다"며 "그간 쌓아 놓은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세컨더리 펀드 운용 시 포트폴리오 추가 성장에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진단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본부장, 유영준 부장, 이종영 과장, 김재헌 심사역(왼쪽부터)

◇새출발 GC본부 주도, 정진우 상무 주축

UTC인베스트먼트에서 세컨더리 펀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곳은 그로스캡(GC) 운용본부다. 앞서 UCT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여타 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PE본부를 GC본부로 변경했다.

PE본부가 그간 바이아웃 중심의 투자를 해왔다면 GC본부는 조금 더 폭넓은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바이아웃뿐만 아니라 성장 국면의 중후기 벤처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세컨더리가 포함된 모습이다.

PE본부는 15년 이상 경영참여 기반의 바이아웃 투자가 핵심이었다. 최근 진행된 대표 바이아웃 딜은 2019년 제이티넷 인수와 지난해 캐나다 소재 물류기업인 트래픽스(Traffix) 인수 등이 있다. 이중 트래픽스는 여러 기관이 참여한 대형 딜로 UTC인베스트먼트가 특히 공을 들였던 딜이다.

GC본부 수장은 정진우 본부장(상무)이다. 정 본부장은 펀드 결성 및 운용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UTC인베스트먼트에서만 16년 이상 몸담고 있는 'UTC맨'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6년 12월 UTC인베스트먼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후 줄곧 UTC인베스트먼트에서 경력을 이어왔다. 중후기 벤처투자는 물론 경영권 M&A 딜, 해외 투자 등 다방면에서 경험치를 쌓았다. 대표딜은 지난해 대형 아웃바운드 바이아웃 딜인 트래픽스를 비롯해 마크프로, 비트캐시, 스타뱅크, VNPT EPAY, 제이티넷, 세림B&G, 스마트스코어, 크리에이츠 등이 있다. 정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책임투자의 일환으로 포트폴리오 기업 대상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왔다.

정 본부장을 보좌하며 핵심운용인력으로 꼽히는 이로 유영준 부장이 있다. 유 부장은 조직개편과 함께 새롭게 영입된 인물이다. 유 부장은 벤처투자는 물론 PE 투자까지 두루 섭렵한 인물이다.

공학도 출신인 그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KDB산업은행에서 보냈다. 벤처금융실에서 VC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초기 VC투자, 스타트업 투자유치 플랫폼 ‘KDB NextRound’의 출범 기획 및 운영을 맡았다. 산업은행 PE실에서 근무하며 경영참여형 PEF의 핵심운용인력으로 경험도 있다. 기업의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쳐 투자를 경험한 이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후 UTC인베스트먼트의 GC본부에 합류했다.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정 본부장과 유 부장 곁엔 현업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의 심사역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종영 과장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N브랜드 고성능 차종 개발 프로젝트 매니저를 수행했다. 유티씨 합류 후 강점을 갖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 뿐만 아니라, ICT, 테크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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