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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기술력 도약"…M&A 뛰어든 스타트업

◆투자혹한기에도 늘어나는 M&A

시장점유율 확대·신시장 진출 효과

돈가뭄 시작된 지난해 M&A 건수

126건으로 전년 대비 2.2배 늘어

매년 2~3곳 인수한 애드엑스플러스

매출액 5년 만에 10배 이상 뛰기도





스타트업 자금 시장이 얼어붙자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띄고 있다. 스타트업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몸값에 새로운 사업을 추가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스타트업들은 투자 혹한기가 끝난 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스타트업 간 진행된 M&A는 총 21건으로 집계됐다. 동종 업계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 간 M&A가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M&A는 자금줄이 마르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스타트업 M&A 건수는 총 126건으로 전년(57건) 대비 2.2배나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난을 버티기 힘든 스타트업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매물로 많이 나와있는 상태”라며 “인수하려는 기업의 사업 목적에 맞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M&A가 늘어나는 부분은 사업 영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벤처투자시장 정보서비스 회사인 더브이씨에 따르면 2021년 스타트업 M&A 건당 인수 금액은 568억20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는 건당 인수 금액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동종 업계 스타트업 간 M&A의 가장 큰 목적은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애드테크 기업 애드엑스플러스는 M&A를 통해 급성장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매년 2~3건의 M&A를 단행해왔다. 주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마케팅 회사, 앱 개발사 등이 타깃이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인 리메이크디지털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애드엑스플러스는 독자적인 광고 수익 극대화 기술을 확보해 현재 130여개 파트너사의 약 610개 앱과 모바일 게임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앱 광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애드엑스플러스 관계자는 “M&A를 통해 사업 시너지가 발생해 매출 극대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2017년 기준 38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5년 만에 10배 이상 훌쩍 뛰었다"고 전했다.



유니콘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도 비슷한 성공 사례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3월 포스(POS) 전문 기업 '아임유' 지분 66.7%를, 9월 지불결제 솔루션 기업 '파이서브코리아' 지분 100%(940억 원)를 인수했다. 지난해 5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한국신용데이터의 올해 매출은 약 1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한국결제네트웍스와 아임유를 통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신사업 개척 등도 M&A에 적극 뛰어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수면 브랜드 삼분의일은 수면 상태 측정 센서를 개발한 바이텔스를 올해 초 인수했다. 이 회사의 센서는 뒤척임, 수면 시간, 시간당 호흡수 등 수면 생체 데이터 외에도 시간당 코골이 횟수 및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수면 무호흡증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운영사 의식주컴퍼니는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세탁 공장을 보유한 크린누리를 인수했다. 워커힐, 안다즈, 노보텔 앰배서더를 포함한 30여 개에 달하는 호텔 고객사도 그대로 인계받았다. 이 M&A로 그동안 온라인 위주의 사업을 펼쳤던 의식주컴퍼니는 오프라인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간 M&A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투자 가뭄이 장기화할 수록 상대적으로 양질의 기업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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