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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골드만삭스·베인…촘촘한 ‘연’으로 얽힌 PEF 인맥도

[한국의 사모펀드]③
하버드·와튼스쿨·서울대 등 학연 눈길
해외 IB·컨설팅·법무법인 출신도 다수
한솥밥 먹다 독립…“한다리 건너면 지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이끄는 대표들은 촘촘한 학맥에서부터 한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던 인연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이끄는 이들은 촘촘한 인맥으로 연결돼 있다. 하버드, 와튼스쿨, 서울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얽힌 학연부터 글로벌 투자은행(IB)·컨설팅업체는 물론 국내 대형 로펌과 회계법인에서 업무와 경험을 쌓은 이들이 대다수다. 같은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다가도 독립해 새 회사를 차리는 경우도 많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사모펀드업계를 두고 사실상 ‘한 다리 건너면 모두가 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PEF업계에서 눈에 띄는 학맥은 단연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다. 국내 1세대 사모펀드 를 이끄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등이 HBS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임유철 H&Q코리아 대표,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를 받았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이끄는 김병주 회장은 1963년생으로 10대 시절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포드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수료한 뒤 1986년 미국 골드만삭스, 1997년 살로몬스미스바니, 1999년 칼라일그룹 등을 거쳐 2005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박영택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회장과 송경섭 SV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이정우 베인캐피탈 한국 대표 등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출신이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파트너스 대표, 송상현 오션프론트파트너스 대표 등은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마쳤다. 

학부로 내려가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압도적이다. 송인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수민 대표, 임유철 대표 등이 서울대 학부를 졸업했다. 특히 IMM의 경우 송인준·지성배 대표와 김영호 IMM PE 대표 등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셋이 모여 만든 IMM파트너스로 출발했을 정도다. 

고려대 출신 대표 리더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창립자인 도용환 회장,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 등이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 모회사인 큐로그룹의 김동준 부회장 등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 PEF 대표로 이름을 알렸다. 

글로벌 PEF 출신, 한국에서 뿌리 내리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사모펀드의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이상호 글랜우드PE 대표 등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또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의 이승준 전무, UCK파트너스의 신선화 파트너도 이곳 출신이다. 또다른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에선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이정우 베인캐피탈 한국 대표 등이 여기서 업력을 쌓았다. 

미국의 ‘빅3’ 컨설팅업체(맥킨지·베인앤컴퍼니·보스턴컨설팅그룹(BCG)) 중에선 베인앤컴퍼니 이름이 눈에 띈다. 중견 PE인 프랙시스캐피탈의 라민상, 이관훈, 윤준식 공동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에서 합을 맞추던 세 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박찬우 IMM크레딧솔루션 대표,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 등도 베인앤컴퍼니 출신이다. 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 역시 김수민 대표와 베인앤컴퍼니 인연으로 UCK파트너스에 합류했다. 맥킨지 출신으로는 임형석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한국 부회장,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등이 있다. 

토종 사모펀드 중에선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정한설 캑터스PE 대표, 김웅 TS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이들은 모두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 운용역으로 경험을 쌓은 뒤 독립해 PE와 벤처캐피탈(VC)을 설립했다. 

회계사나 변호사에서 IB업계로 뛰어든 이들도 적지 않다. 송인준 IMM PE 대표와 김동준 큐로그룹 부회장 등은 각각 딜로이트안진, 삼일PwC 등 국내 빅4 회계법인을 첫 직장으로 삼았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등은 김앤장 출신이다. 

기업인의 종착지는 사모펀드?

대기업에서 경영 전략을 세우다 직접 운용사를 세운 인물도 많다. 삼성전자 출신 사모펀드 리더로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대표적이다. 메모리반도체 16메가 디램 세계 첫 개발을 비롯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다 참여정부 시절 제49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 회장은 2006년 스카이레이크인베를 창립했다.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회장과 박영택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회장 등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유종훈 큐캐피탈파트너스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국제금융부장, 현대증권(현 KB증권) M&A본부장 등을 역임하다 1999년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설립했다. 10년동안 큐캐피탈을 이끌던 유 회장은 2009년 서울대 경제학과 후배인 유은상 당시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줬다. 2014년 유 대표는 큐캐피탈을 떠나 YJA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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