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HB인베스트먼트·캡스톤파트너스, 스팩 대신 직상장…증시 입성 성공하나

HB인베스트먼트·캡스톤파트너스, 벤처투자법 규정으로 스팩합병 무산
직상장으로 연내 증시 입성 목표…상장VC 실적과 주가 부진은 부담
은주성 기자



벤처캐피탈(VC) 1세대로 꼽히는 HB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가 나란히 코스닥 직상장에 나선다. 두 회사 모두 업계 최초로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했지만 벤처투자법에 발목이 잡혀 직상장으로 선회가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증시에 상장된 VC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이들의 1분기 실적도 역성장을 기록해 HB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가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을 완수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추진해온 스팩합병이 불가능해진 만큼 코스닥 직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직상장을 통해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적절한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며 "상장주관사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스팩합병을 진행해온 캡스톤파트너스 역시 연내 직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HB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 모두 국내 VC 1세대로 평가받는다. HB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각각 설립됐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올해 초 스팩소멸 방식이 허용됨에 따라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해왔다. IPO 시장이 얼어붙어 공모 흥행이 어려운 데다 스팩합병은 심사 기간이 짧고 자금도 안정적으로 조달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스팩합병에 성공할지 주목을 받았다. 아직까지 VC가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사례는 없었던 만큼 이번 스팩합병 상장이 성공한다면 이후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VC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규정에 발목이 잡혀 스팩합병이 무산되면서 직상장으로 선회가 불가피하게 됐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는 다른 창업투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팩에는 VC가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후 상장 기업을 발굴하고 스팩과 합병을 성사시켜 수익 창출을 꾀한다. 하지만 상장을 추진하는 또 다른 VC가 해당 스팩과 합병하게 되면 해당 스팩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VC와 지분관계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HB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는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공모 절차를 거쳐 증시에 입성해야 한다. 하지만 IPO 시장이 위축된 데다 기존 상장 VC들의 실적이 부진해 만족스런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에 상장된 VC 13개사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044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3.5%, 영업이익은 43.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84% 급감했다.

상장 VC들의 주가도 부진하다.

이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주가는 258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2.6% 낮은 수준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주가는 전년 대비 31.7% 감소한 4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TS인베스트먼트(-32.3%), SBI인베스트먼트(-33.1%), 아주IB투자(-28.8%) 등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직상장에 성공한 LB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상장 이후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공모가(5100원)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앞서 L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를 6700~7500원에서 4400~51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투자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난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 성공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