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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신성장 기술기업 전문 베테랑 '김석주 bnw인베스트먼트 대표'안진·삼성벤처투자 거쳐 그로쓰캐피탈 전문가 입지 다져, 제이오 비롯 고수익 실현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16 08:17:2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라이징스타'로 가장 주목을 받는 하우스로는 bnw인베스트먼트가 꼽힌다. 한국 반도체산업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재욱 사장이 창업한 이래 반도체, 2차전지, 플랫폼 등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와 회수 양면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급격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nw인베스트먼트에는 김 사장을 필두로 신성장산업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김석주 대표(사진)는 윤준희 대표와 더불어 투자부문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벤처캐피탈(VC)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모투자(PE) 분야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향후 bnw인베스트먼트가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을 넘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로 보폭을 넓히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다.

◇성장스토리 : 회계법인·VC 거치며 투자 본능 '예열', bnw인베스트먼트서 만개

김 대표는 1997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원래 나이대로면 1994년에 대학에 들어가야 했지만 좌충우돌하며 고생한 끝에 신촌에서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간 직후 PE업계를 인생의 진로로 선택하지 않았다. 고시반에 들어가 회계사 준비에 몰두했다.

김 대표는 bnw인베스트먼트의 일원이 된 과정에 대해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김 대표가 거쳐온 길은 bnw인베스트먼트에서의 활약을 위한 착실한 준비 과정처럼 보인다.

김 대표는 2003년부터 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사 경력을 시작했다. 회계법인의 전통적인 업무인 감사부터 세무, 컨설팅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당시 일반 기업뿐 아니라 VC 법인에 관한 업무도 맡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벤처투자에 대한 감사와 컨설팅을 담당했다. 김 대표를 눈여겨본 삼성벤처투자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 김 대표는 고민이 깊었지만 당시 삼성벤처투자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외 투자를 실행하고 있어 선진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직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삼성벤처투자에 투자, 관리, 투자금 회수(엑시트) 등 전반적인 과정을 수행하면서 실무 경력을 쌓아나갔다. 당시 삼성벤처투자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가 진행하는 투자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김 대표는 2016년 전환점을 맞이한다. 현재 그와 함께 bnw인베스트먼트의 투자부문 수장을 맡는 윤준희 대표가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다. bnw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김재욱 사장에 대한 믿음은 합류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신성장 분야의 국가 핵심기술과 미래 먹거리의 국산화에 큰 관심을 갖고 bnw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 투자자의 '임무' 명심, '건전한 운용' 지향

김 대표는 PEF 운용사의 가장 큰 임무는 "남의 돈을 잘 흐르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사업과 사람을 진실하게 이해하고 온전함과 열정이 있는 사람, 그 사람이 하는 사업에 투자하려 노력한다.

이는 bnw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과 맞닿아 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그로쓰캐피탈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성장하는 산업 내의 선도 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왔는데 투자 대상 기업의 창업자, 경영자가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김 대표는 투자 이후 기업의 성장 파트너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을 하는 분들이 없다면 투자자 역시 존재하기 어렵다"며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훌륭한 기업인에 도움을 주는 투자자로서의 임무를 잘 수행해 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건전한 운용이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투자 과정에서는 여러 유혹이 운용역을 현혹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성공하는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출자자(LP)의 자금을 굴리는 무한책임사원(GP)으로서 정도를 지키고 신의성실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트랙레코드1: 기업가치 조 단위 '눔', 글로벌 넘버원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등극

김 대표는 기억에 남는 트랙레코드 중 하나로 '눔(Noom)'을 꼽는다. 눔은 한국인 정세주 대표가 미국에서 창업한 플랫폼 기업이다. 정 대표는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과에 진학했다. 당시 해외 희귀 음반 수입·유통 사업을 하는 등 사업가의 기질을 보였다. 2005년 대학을 중퇴한 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도전을 거듭하다가 2007년 눔을 창업했다.

눔은 헬스케어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꿔 질병을 관리해주는 어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한다. 사업 초기에는 비만 관리로 시작했다. 현재는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 질환, 스트레스, 불면증 같은 일상적인 건강 문제 관리로 영역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눔은 먹고 운동하는 것 등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추적해 만성질환을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투자를 검토하던 당시 동종업계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사업을 펼치고 있었고 정 대표의 열정과 조직문화가 성공하리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삼성벤처투자에서 눔 투자 검토를 할 때 향후 삼성그룹과의 전략적 연계, 사업적 성공 가능성에 회의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약 1년간 정 대표를 데리고 삼성그룹의 각 유관 사업부에 소개하는 공을 들인 끝에 투자를 성사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벤처투자는 2016년초 눔이 진행한 시리즈 C 라운드를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다.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했다. 그 후 삼성벤처투자는 2021년 시리즈F 라운드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눔은 현재 독보적 모바일 헬스케어 글로벌 1위 사업자로 올라섰으며 기업가치(EV)는 약 4조원대로 알려졌다.


◇트랙레코드2 : 2차전지 분야 신성 '제이오', IRR 100% 기록 '기염'

bnw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김 대표는 물 만난 고기처럼 투자 활동에 집중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서 역대급 성과를 기록한 '제이오'는 PE업계에 김 대표의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던 트랙레코드다.

제이오는 원래 연구개발(R&D)용 플랜트 공급 기업이었다. 소재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탄소나노튜브(CNT) R&D를 진행했다. 제이오는 플랜트 사업에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소재 연구를 지속하던 중 생산을 위해 샘플 공장과 양산 공장 건립에 나섰다.

bnw인베스트먼트는 CNT의 2차전지 적용 가능성을 보고 제이오에 투자를 결정했다. IBK기업은행과 공동운용(Co-GP)하는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2020년 6월 100억원을 투자했다. 제이오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bnw인베스트먼트는 이듬해 12월 IBK와 만든 2호 블라인드 펀드로 100억원을 추가로 태웠다.

적절한 시점에 bnw인베스트먼트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제이오의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제이오는 올 2월 1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만3000원이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제이오가 상장된 이후 올 2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장내 매도를 했다. 올 3월 22일까지 699억9655만원을 회수했다. 잔여 지분 매각을 더하면 1호와 2호 펀드의 제이오 투자 머니멀티플은 각각 8배, 2.4배 정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IRR은 각각 100%를 넘는다.

◇업계 평가: 뚝심 있는 협상가, 고수익 실현 덕 LP 신뢰 '견고'

김 대표는 bnw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후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면서 윤 대표와 더불어 하우스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내부에서도 깊은 신뢰를 받으면서 투자 활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동종업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운용역으로 성장했다.

김재욱 사장은 "김 대표는 일을 도모할 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담당한 일은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며 "항상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상진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김 대표는 장기적인 안목과 인사이트가 대단하다"며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끌고 나가는 끈기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투자 대상기업의 키맨과 이슈를 조율하고 해결하는 협상도 잘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출자자(LP)의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게 뼈속까지 녹아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LP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대체투자 분야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국내 PEF 운용사의 성장을 초기 단계부터 지켜본 장기운 군인공제회 대체투자1팀 팀장은 김 대표가 강한 신뢰를 준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는 절대로 과하게 기업가치를 높이지 않고 약속한 기업가치 상승은 반드시 지키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강한 산업 분야에서는 진정한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검토 단계부터 엑시트까지 늘 LP 입장을 고려하려는 게 눈에 보이며 투자의 최종 수익률도 우수하다"며 "친근감 있고 인성이 훌륭하며 국내 PE업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김 대표와 같이 뚝심 있고 진정성 있는 분들이 시장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 테크기업 성장 파트너, 바이아웃 하우스 성장 일조 포부

김 대표는 bnw인베스트먼트의 강점으로 신성장산업에 정통한 산업계 구루(Guru)들이 포진한 점을 꼽는다. 창업자 김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제조 직군 출신 중 처음으로 사장 타이틀을 달아 화제가 된 전문가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술총괄 사장, 삼성SDI 사장, 삼성LED 사장 등을 거쳤다.

김유미 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부사장은 2005년 삼성SDI 역사상 첫 여성 상무에 올랐다. 2015년 12월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선 여성 기술인력 가운데 최초로 부사장이 됐다. 작년 2월 bnw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깊이 있는 지식을 보유한 김 사장과 김 부사장 덕분에 다른 투자자가 쉽게 간파하기 어려운 부분을 짚어낼 수 있는 게 bnw인베스트먼트의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bnw인베스트먼트가 기술기업의 성장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bnw인베스트먼트가 지닌 '특별함'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bnw인베스트먼트는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중소기업의 성장을 조력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색깔이 있는 운용사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그로쓰캐피탈에 집중하고 있지만 바이아웃으로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초기단계(Early-stage)에 대한 투자까지 더해 기술기업의 성장 파트너로서 모든 단계에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하우스로 커가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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