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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코메스인베는 어떻게 엠투아이를 밸류업 시켰나 2018년 첫 투자 대비 기업가치 4배 이상 상승, 기술력·시장지위 높은 평가

이종혜 기자공개 2023-05-15 08:00:4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인수 이후 5년여 만에 엠투아이 경영권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엠투아이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이다. 거래 상대방은 노틱인베스트먼트와 PTA에쿼티파트너스로, 총 거래금액은 1278억원이다. 엠투아이는 코메스인베스트먼트의 손을 거쳐 기업가치가 4배 가량 상승했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어떻게 엠투아이를 밸류업 시켰을까.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엠투아이를 인수한 시기는 2018년 10월이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엠투아이를 인수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KVF) 펀드인 '코메스2018-1M&A'를 결성했다. 결성 총액은 500억원인데, 이 중 실제 엠투아이 인수에 사용된 자금은 480억원 가량 수준이다. 1주당 6545원에 733만3334주를 확보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엠투아이의 기업가치(EV)를 산출해보면 대략 310억원으로 추산된다. 통상 기업가치는 지분가치와 순차입금을 합산해 평가한다. 투자 당시 기준 엠투아이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80억원 수준이다. 순현금 상태라는 의미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180억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총 차입금은 '0원'이다. 타인자본 없이 자기자본으로만 운영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에쿼티 밸류에이션보다 낮게 책정됐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엠투아이 인수 이후 유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현금창출력도 준수한 편이었다. 2018년 기준 엠투아이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54억원이다. 인수·합병(M&A)에서 통용되는 지표인 에비타 멀티플(EV/EBITDA)로 보더라도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적정한 밸류에이션으로 엠투아이를 인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엠투아이의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간 엠투아이는 산업용 제어기기에 주력했었는데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엠투아이가 스마트팩토리로 확장을 도왔다.

엠투아이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은 HMI(Haman Machine Interface)와 중앙제어시스템(SCADA)으로 나뉜다. HMI는 관리자와 기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채널로, 스크린을 통해 생산 공정 설비들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페이스다. SCADA는 현장에서 이뤄진 모니터링 및 제어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총괄하는 중앙제어시스템을 말한다. 솔루션을 확장하면서 엠투아이는 반도체는 물론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약 등 스마트팩토리에 적용시켜나갔다.

2017년 234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8년 10억원 가량 줄었지만 2019년부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9년은 매출 247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렸다. 2020년에는 매출액 33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엠투아이 신사옥을 올리며 투자에 나섰다.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2020년 10월 엠투아이는 코스닥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구주 매출은 250억원 규모였다. 2021년 무상증자를 통해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은 493만33334주에서 966만6668주로 늘었다.

상장을 통해 시장 가격이 형성된 이후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하기로 한 금액을 통해 기업가치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코메스인베스트먼트의 '코메스2018-1M&A투자조합' 이 보유한 966만668주(지분율 57.55%)다. 거래가는 1만3221원이다. 이에 대한 거래가는 1278억원으로 공시됐다. 지분 100% 기준 지분가치(Equity value)로 환산하면 2220억원이다. 순차입금 349억원 가량을 감안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872억원 가량으로 책정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엠투아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125억원을 적용하면 멀티플 배수(EV/EBITDA)는 약 14.9배가 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엠투아이의 시가총액은 거래가 완료된 9일 장 마감 기준 약 1757억원이다. 여기에 지분 약 60%에 대한 시총은 1278억원으로 계산된다. 양측이 합의한 거래가는 약 480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인수자 측은 엠투아이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지위와 정부의 지속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등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의 멀티플을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를 통해 스마트 공장 3만개 목표를 조기달성했었다. 엠투아이는 자체 기술력을 통해 개발한 시스템을 공급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고 고정비가 크지 않다. 매출처를 지속적으로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군 확장 및 성장도 증명하고 있다.

엠투아이는 1999년 설립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이다. LG산전(현 LS일렉트릭)의 제어기기 연구소가 전신이다. 2016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세가 커졌고 증시 입성에도 성공했다.

엠투아이는 상위 시스템과 단말 제어기기를 연동하는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반도체는 물론 2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엠투아이 주인이 노틱인베스트먼트-PTA에쿼티파트너스로 바뀌면서 최근 이사진도 모두 교체됐다. 김성용 노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종현 PTA 부대표 등이 임원으로 신규선임됐고 최철웅 한국포스증권 법무실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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