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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도 '양극화'…투자 혹한기 겪는 바이오벤처

공장 매각, 사업 축소 등 유동성 위기 심각
주재용 기자

제약·바이오 연구시설. /자료-뉴스1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바이오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산업 내 투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이뮨메드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지은 공장을 올해 매각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진행한 진단키트 사업이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공장 입주도 전에 채권자의 담보권 행사가 이뤄져 매각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이처럼 투자 유치를 받지 못하면서 바이오 벤처들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액이 2조221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0.3% 감소한 수치다.

또 다른 바이오기업인 뉴지랩파마는 지난달 전환사채 원리금 약 96억원을 갚지 못했다. 에스디생명공학도 지난 2일 CB 35억2752만원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자기자본의 12.4%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 기업의 위기 신호 중 하나인 관리종목 지정도 잇따르고 잇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바이오벤처인 셀리버리를 비롯해 에스디생명공학, 인바이오젠, 뉴지랩파마, 바이오시네틱스 등 5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정부와 바이오벤처 모두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사실상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서 더 답답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정책적으로 바이오벤처 투자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중기부는 지난 1일 업종 특화 평가지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벤처기업확인요령' 개정안을 시행했다.

벤처기업확인제도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혁신성과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을 벤처기업으로 확인해 지원하는 제도다.

중기부는 바이오 업종의 경우 신약 개발단계, 플랫폼 분야의 경우 활성 이용자 수 등을 평가지표에 추가 도입해 업종의 특성을 반영하고 기업이 지표를 직접 선택해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바이오 벤처들이 살아남기에 한계가 있다”며 “바이오 벤처들이 투자금 걱정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재용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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