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장 “복수의결권 벤처투자 활성화 기대…VC 성장 제도 개선 추진”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3-05-15 00:00

스타트업 안정적 기업가치 유지 투자 촉진
객관적 투자통계 구축·원천기술 발전 지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1962년생 / 경북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 경북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 경영학 석사 / 1988.12~1999.1 LG종합기술원 기술기획팀 부장 / 1999.1~1999.6 LG텔레콤 서비스개발 부장 / 1999.6~2006.10 한국기술투자 벤처본부 본부장 / 2006.10~2007.5 소예 대표이사 사장 / 2007.5~2011.12 LB인베스트먼트 기업투자본부 본부장 / 2012.1~ 현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 2023. 2.17~ 제15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1962년생 / 경북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 경북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 경영학 석사 / 1988.12~1999.1 LG종합기술원 기술기획팀 부장 / 1999.1~1999.6 LG텔레콤 서비스개발 부장 / 1999.6~2006.10 한국기술투자 벤처본부 본부장 / 2006.10~2007.5 소예 대표이사 사장 / 2007.5~2011.12 LB인베스트먼트 기업투자본부 본부장 / 2012.1~ 현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 2023. 2.17~ 제15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복수의결권 도입으로 적절한 가치가 산정돼 벤처투자 활성화가 기대됩니다. 임기 동안 벤처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수의결권 도입이 벤처캐피탈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임기 동안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복수의결권은 비상장 벤처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창업자 의결권 비중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차업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 의결권을 갖도록 하는 권리다. 투자자인 벤처캐피탈도 기업가치를 다시 산정하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 벤처캐피탈협회에서도 법안 통과 후 환영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윤건수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시리즈 B, 시리즈 C 투자가 진행되면 기업 가치가 변화하면서 “라며 “복수 의결권이 도입돼 투자자인 VC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변동 없이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윤건수 회장은 복수의결권 도입처럼 임기 동안 벤처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벤처업계 투자 심리가 위축돼 1분기에 실제로 투자 실적이 좋지 않았다”라며 “벤처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하고 임기 동안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발전방향 모색할 변곡점…제도 개선 방향 제시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윤건수 회장은 지난 2월 제15대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비상근 회장 제도로 그동안은 이사회에서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 처음으로 선거제도로 회장을 선출됐다.

윤건수 회장은 올해 VC업계가 투자실적이 감소하는 등 변곡점에 서있는 만큼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VC업계에서도 윤 회장이 평소 VC업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윤건수 회장은 “벤처캐피탈협회장 출마를 결심한건 지금 현재 정부가 생각하는 VC업계 인식, VC업계가 생각하는 나아가야할 길, VC 시장을 바라보느 관점과 시각 등에 대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이야기해야할 때라고 생각했다”라며 “중요한 시기에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주변에서도 회장으로 많이 추천을 해주시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 진단처럼 벤처캐피탈 업계는 코로나19 당시 전성기처럼 우후죽순 투자가 이뤄지다가 미 연준 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급격히 침체기에 들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투자금액은 7732억원, 2021년 1분기는 1조3187억원으로 올랐다가 2022년 1분기에는 2조2214억원으로 급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8815억원으로 급감했다. 1분기 기준 창업 3년 초과 7년 이하 중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1% 줄었다. VC업계에서도 자금 유동성이 풍부해 성장 가능성만으로도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었다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

윤 회장은 “이번에 벤처투자 실적이 하락한건 금융시장 침체와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2021~2022년도 초반까지 투자가 이례적으로 활성화됐기에 투자가 하락한건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닷컴버블’과 경향이 비슷해 ‘위기’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윤건수 회장은 ‘버블’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다.

윤 회장은 “변화 속도가 원래 10km 정도였는데 2020년도 코로나라는 현상으로 변화 속도가 20~30km 정도에서 70~80km로 급격히 빨라졌다”라며 “최근 3년은 코로나로 세상이 빨리 변화하는 이벤트성이었다. 속도가 지속될 걸로 예상하고 돈을 많이 풀면서 생긴 현상으로 1년 동안 정리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건수 회장은 벤처투자 업계 현주소를 파악하고 벤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연구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벤쳐투자 침체기로 여겨지는 지금이 업계 발전을 막을 제도 개혁 적기라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으로서 제도 개선에 방점을 두려는 이유기도 하다.

윤 회장은 “2021~2022년도 초반까지 워낙 투자가 활성화돼 하향된게 당연하지만 숫자가 주는 의미가 있다”라며 “지금 위기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제도 개혁을 잘 하면 경제 순환 사이클 상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기때문에 금융 하락 시기에 업계가 지혜를 모아 벤처 업계 발전을 위해 어떤 시스템과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업계 제도 개선 성과로 복수의결권 도입을 담은 법안이 통과됐다. 지난 4월 27일 국회에서는 비상장 벤처 기업·스타트업이 1주당 여러 개의 의결권을 가진 복수(차등)의결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인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벤처기업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업계에서 복수의결권 도입을 추진한지 2년만이다.

법안 통과로 비상장 벤처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창업자 의결권 비중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창업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갖는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이 가능해졌다. 법안 통과를 위해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혁신벤처단체 협의회에서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업계가 노력해서 이뤄낸 결과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복수의결권 도입으로 창업주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벤처캐피탈 업계는 기업가치 변동 적이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복수의결권 도입 당시에도 파이터치연구원에서 실질GDP(국내총생산)가 0.63%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파이터치연구원 ‘혁신기업에 복수의결권 도입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기업에 복수의결권을 도입하면, 실질GDP, 총실질자본, 총실질소비, 실질설비 투자가 각각 0.63%(11.7조원), 1.23%(93.7조원), 1.23%(10.5조원), 1.23%(2.1조원) 증가한다. 윤건수 회장은 제도가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추구한 ‘패스트팔로워’ 전략이 아닌 ‘퍼스트무버’ 전략으로 바꿀 때라고 진단한다. 퍼스트무버로 가야하기 위한 원천기술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윤 회장은 “과거에 우리나라는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1인당 GDP 3만불 시대에 도달했지만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이제 4만불 시대로 가기에는 곤란하다”라며 “이제는 퍼스트무버가 되어야 하고 결국 R&D, 원천기술 리서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근 ‘딥테크’라 불리는 원천기술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제언하는 제도는 ‘딥테크 전용 기술상장특례제도’다. 이 제도는 2005년 바이오 특례상장에서 고안한 정책방향이다.

윤건수 회장은 “2005년 바이오특례상장제도를 만든 이후 우리나라 바이오 창업이 활성화되고 많은 바이오 창업 관련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왔다”라며 “제도 하나를 만들면 하나의 산업이 살아나는 것을 과거에 봤다. 원천기술에 대한 개발, 딥테크 기업에 대한 특례 사장 제도를 만들면 과거처럼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R&D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지원을 나서야 하고 민간 자금이 어떻게 정부 정책과 시너지를 내 창업을 활성화 시킬지를 고민하는게 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개혁도 강조했다. 규제 완화가 산업 성장을 폭발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라고 여겨서다. 포지티크에서 네거티브 정책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2012년 화장품법 개정 이후 원료사용 규제를 기존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전환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화장품 원료기업들이 많이 나왔다”며 “스타트업에 규제 역시 허들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협회 중심 객관적 벤처투자 통계 취합 추진
윤 회장은 올해 취임 공약으로 ▲우리나라 전체 모험투자를 대변하는 한국벤처투자협회로 협회명 변경 ▲벤처 투자재원 확대 방안을 마련하여 관계기관 적극 협력 ▲회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모험투자 지속 성장 ▲회원사 CEO 대상 매월 기술세미나 제공 ▲협회-회원사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채널 구축 ▲협회회장단 중심 분과위원회 구성 ▲사무국 직원 역량 강화 통한 회원사 서비스 질 향항 7가지를 제시했다.

윤건수 회장은 벤처 투자재원 확대 방안 일환으로 협회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벤처투자 통계를 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벤처투자 업계 현황 파악과 정책 방향이 설정될 수 있어서다. 윤 회장은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하는 벤처투자 통계를 개인투자, 신기술금융사 투자 등 누락된 부분이 많아 정확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벤처 투자자도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법인, 개인, 일반법인 등 다양하다”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캐피탈 중심으로만 통계가 나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정책이 나오기 위해 명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건수 회장은 “좋은 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명확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1년에 우리나라에서 어떤 주체가 어떤 투자를 했는지 일반이나 신기술금융사는 얼마 했는지 등의 추이 변화가 나와야 하는데 국가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라며 “(투자금액이) 100조에서 110조가 됐다면 배경을 알아야하는데 모른다. 이런 데이터 분석이 기반이 되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를 확보하는게 협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자가 다양한 만큼 사명도 한국벤처투자협회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에만 회원을 한정하지 않고 협회가 대한민국 대표 모험투자단체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협회가 우리나라 모험투자 전체를 대변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해 등록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모태조합으로부터 출자받은 상법상 유한회사 세가지 중 한가지에 해당하면 협회에 가입 가능하다.

정회원 외에도 특별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회원에는 창투사가 아니나 벤처투자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KDB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농업정책보험금융원, GS홈쇼핑, KT&G 등이 등록되어 있다.

윤건수 회장은 “벤처캐피탈협회가 설립한지 34년이 됐는데 과거에는 모험투자자본이 벤처캐피탈 뿐이었으나 지금은 은행, 증권, 보험, 신기술금융사, 엑셀러레이터 등 기관이 다양해졌다”라며 “모험투자자본이 다양해진 만큼 벤처투자로 범위를 확대해 개선방향을 살펴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관련 통계데이터도 한곳으로 모으자는 취지에서 벤처투자협회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명변경은 이르면 6월, 7월 경에 가 딥테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술세미나는 취임 직후에 바로 시행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3월 24일 ‘2023년 반도체의 이해와 전망’이라는 주제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 연사는 선우 메리츠증권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위원이 맡았다.

지난 4월 27일에는 삼성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 2차 전문가 초청 기술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본 AI’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노정석 대표는 구글에 인수된 블로그 회사 태터앤컴퍼니를 시작으로 7번 창업을 진행했다. 현재 노정석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비팩토리는 AI 기반 화장품 제조사다.

매달 진행할 세미나를 위해 협회 내 세미나 콘텐츠 개발팀을 꾸리기도 했다. 콘텐츠 개발팀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 이범석 뮤렉스투자파트너스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이 소속돼 있다. 각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주제, 초빙할 강사를 선정한다.

윤건수 회장은 “회원사들과 소통하기 위한 일환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협회 내 소규모 회사들도 찾아다니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수 회장은 “올해 벤처 투자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규제 개혁을 임기 내 실행하고자 한다”라며 “모험 자본 확대, 모태펀드 예산 증액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