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전 현장, 공정 시간 단축...BIM, OSC, 건설 자동화 로봇, 디지털 트윈 등
건기연,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 기업 총 47개사...2018년 당시 15개사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아직까진 스마트건설기술(콘테크)이 많은 건설 현장에 적용되고 있지 않으나 관련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연구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며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콘테크가 건설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신기술들을 결합한 개념을 의미한다. 스마트건설기술로도 통용된다.

콘테크는 안전한 현장 그리고 공정 시간 단축을 가능하게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BIM ▲OSC ▲건설 자동화(로봇 등) ▲디지털 트윈 ▲스마트 안전 ▲빅데이터·플랫폼 등이 포함된다. 

BIM이란 시설물의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모든 정보(제원, 좌표, 수량, 특성)를 포함한 3차원 모델로 디지털 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OSC(Off-site Construction)는 탈현장 건설을 의미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콘테크 관련 기업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 기업은 총 47개사로 2018년 첫 개소 당시 15개사와 비교해 32개사가 증가했다. 또한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콘테크 관련 회원사는 2018년 4개사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9개로 늘었다. 

건설업계에선 생산성, 안전, 환경이라는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한 정부의 활성화 정책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이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스마트건설지원센터도 정책의 일환이다. 

당시 스마트건설기술 활성화와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설립됐다. 센터는 스마트 건설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기술 지원, 맞춤형 전문가 교육, 컨설팅 등 전 주기를 고려한 창업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 정부도 바통을 이어 지난해 7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에서 2030년까지 건설 전 과정을 디지털화·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는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BIM 도입 의무화 ▲건설기계 무인조종 위한 기준 정비 ▲스마트건설 산업 육성 등이 포함됐다.

■ 건설사 관심↑...콘테크 스타트업 발굴하고 투자

정부의 지원에 발 맞춰 기존 건설사들도 2020년대 들어 생산성을 높이며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 수 있는 콘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건설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1%로, 제조업(3.6%)의 28%, 전체 산업(2.7%)의 37%에 불과하다. 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건설안전 사망자는 전체 산재의 50%나 된다는 것도 자동화로의 콘테크가 도입돼야하는 이유다. 

아울러 콘테크 스타트업은 투자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받는 스타트업이 자주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건설 솔루션 스타트업 ‘스패너’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액은 80억원이 됐다.

스패너는 건설 현장에 필요한 스마트건설 솔루션을 발굴하고 현장 맞춤형으로 콘테크 제품의 설계부터 운용까지 TaaS(Technology as a Service)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또한 지난달 6일엔 산업현장 모니터링 솔루션 스타트업 ‘무스마’가 신한벤처투자와 쿼드벤처스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월 유치한 시리즈A 투자 이후 약 1년만에 이루어진 후속 투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드론 데이터 콘테크 스타트업 ‘엔젤스윙’이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엔젤스윙은 지난 2020년에는 GS건설, 2022년에는 삼성물산의 신기술투자조합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엔젤스윙의 드론 맵핑 기술은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측량 시 오차 범위를 줄이고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건설 현장 전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한재구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센터장은 “스마트건설기술의 도입과 스타트업의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지 활용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현장에 시범적용 해야 하나, 여러 제약조건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개선과 더불어 각종 기준들(설계기준, 시방서 등)이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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