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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적극적 투자 시기…'기준 포트폴리오' 도입해야"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1 14:30

수정 2023.05.11 16:05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기금의 장기재정 안정을 위해 현 시점이 적극적인 투자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해외자산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안정적인 수익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준포트폴리오'를 도입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1일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서 '국민연금기금 수익률 제고 방안'을 주제로 '국민연금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제1세션 ‘국민연금기금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한 제도 및 인프라 개선방향’에서 "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위험자산 투자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둔화, 글로벌 경쟁 강화로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성장 시대의 고물가는 위험자산 기대수익률에 부정적 효과를 보인다.


이 실장은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을 통해 자산운용의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금운용 수익률을 1% 올리면 기금소진시기가 5~9년(예상치) 가량 늦어지는 효과가 있다. 현행 체계는 기준 포트폴리오가 없어 장기운용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다.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면 위험수준 변화에 대응해 주식, 채권 매매를 통해 통합포트폴리오 위험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표=국민연금공단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표=국민연금공단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이 실장은 또한 "해외사무소 확대 및 인력보강으로 해외,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성과급 기본 지급요건 폐지 등 성과보상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상근전문위원은 제2세션 ‘국민연금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한 CPPI 운용체계의 시사점’에서 "장기재정목표와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국민연금기금 재정추계 고려 시 현시점은 적극적 투자가 요구되는 시기"라며 "제4차 장기재정추계에 따르면 기금 감소기 이전까지 적극적 투자가 가능한 시기는 약 20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기금 운용체계는 사전 정의된 자산군에 각각 목표비중 및 허용범위, 벤치마크 등을 부여하는 자산군 중심 체계"라며 "경직적인 자산배분 체계로 인해 의사결정 장기간 소요, 자산군 분류 문제로 실행 지연 등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신규 자산 도입이 어려운 문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신규자산군 도입 및 진행을 위한 현행 절차는 통상 1.5∼2년 소요된다.
신 위원은 "대체투자 확대라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온전히 실행하지 못하는 집행조직"이라며 "높은 위험감내수준이 높은 운용수익률을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 권문일 국민연금연구원장, 이승걸 한국투자공사 미래전략본부 본부장, 강병진 숭실대학교 교수등 기금운용 분야에서 오래 활동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기금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수익률 제고를 통해 미래세대의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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