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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IB 10년의 발자취]'투자형 IB'로 진화, PE·VC·발행어음 '삼각편대' 완성⑦전 성장단계 기업에 선투자,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3-05-11 07:32:58

[편집자주]

KB증권이 2022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DCM과 ECM 동시 석권을 비롯해 M&A 금융자문, 인수금융까지 사실상 모든 IB부문에서 왕좌에 올랐다. 그 비결의 중심에는 따라올 수 없는 '커버리지' 경쟁력이 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수 없이 개척해온 결과다. 지난 10년간 KB증권 IB의 발자취를 더벨이 따라 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은 지난해 쿼트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IB 업계에서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금자탑을 쌓았다. KB증권은 전통적인 IB 강자의 지위에서 만족하지 않고, 직접 자본을 투자하고 투자기업과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형 IB'로 진화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

투자형 IB의 핵심은 기업 성장의 전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는 PE사업본부와 성장투자본부의 미션이기도 하다. 두 본부는 증권사 내에서 벤처캐피탈(VC), 사모투자펀드(PEF)의 역할을 하면서도 기존 IB 영역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투자부터 엑시트까지 전 영역을 함께 할 수있다. 초대형 IB만이 할 수 있는 발행어음도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 성장투자본부·PE사업본부, 업계 상위권 '도약'

현재 KB증권에서 투자형IB의 중책을 맡고 있는 곳은 IB1총괄본부 내의 PE사업본부와 IB2총괄본부 내 성장투자본부다. 해당 본부는 김현준 본부장(전무)와 최교풍 본부장(상무)이 맡고 있다. 두 본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내부 IB와의 협력체제 안에서 투자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전통적인 IB영역이 단순히 기업 자금조달 및 주선업무에 그쳤다면 투자형 IB는 초기 기업부터 우량한 비상장사 등을 발굴, 투자한다. 이후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기업어음(CP), 메자닌, 회사채 발행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에 이르기까지 종합 IB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KB증권은 이미 강력한 RM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투자형 IB는 선택이 아닌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대증권과의 합병 후 KB증권은 투자형 IB를 목표로 2017년 신기술금융사업(신기사) 등록을 마쳤다. 이듬해에는 성장투자본부로 독립했고 현재 신기술사업금융부, 성장PE부 체제 하에서 20여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PE사업본부는 2019년 김현준 전무가 합류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그는 KB증권에서 ECM본부 이사,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2본부장을 지낸 후 다시 KB증권으로 복귀했다. 김 전무 영입 당시에는 PE사업부였으나 2021년 본부 단위로 승격됐다. 본부는 1·2팀으로 나뉘어져 있고 총 11명이 근무 중이다.

올해로 5년차를 맞은 성장투자본부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1조7000억원 정도로 커졌다. 운용펀드 역시 20여개 정도다. 아직 PE사업본부의 운용펀드 규모는 1400억원대지만 올해 추가적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두 사업본부의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8000억원대다.

지난해말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VC와 PE를 합산한 AUM 1위 하우스는 IMM인베스트먼트(6조1000억원)였다. 한국투자파트너스(3조7438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2조3424억원)이 뒤를 이었다. KB증권의 AUM은 6위 KB인베스트먼트(2조1162억원), 7위 인터베스트(1조4855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 솔루엠·일동제약 등 IB 시너지 영업 성공사례

두 본부 모두 업력은 길지 않지만 성공적인 투자 엑시트 뿐 아니라 투자형 IB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성장투자본부가 2018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결성한 세컨더리펀드에 담은 솔루엠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솔루엠 지분 14.12%를 총 472억원에 매입했다.

솔루엠은 2015년 삼성전기의 디지털모듈(DM) 사업부가 분사되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2021년 IPO에도 성공했다. KB증권은 펀드 지분 투자를 발판으로 대표 주관사단까지 합류하면서 ECM본부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줬다. 또한 IPO를 통해 성공적인 엑시트가 이뤄지면서 내부수익률(IRR) 75%에 달했다.

최교풍 상무는 "같이 투자를 진행하면서 주관사 영업에도 도움이 됐다"며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있을 때 투·융자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고 SME(Small & Medium Enterprise)금융부를 통해 추가적인 거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PE사업본부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21년 1월 일동제약 전환사채(CB)을 프로젝트펀드와 나우IB캐피탈과 함께 운용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각각 800억원, 200억원 투자했다. 2022년 8월 엑시트를 했고 IRR 57%였다. 해당 투자를 통해 일동홀딩스 300억원 규모의 CB 투자도 이어졌다.

PE사업본부는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엘앤에프가 IMM PE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IMM ICS)이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KBE(Korea Battery&ESG)'의 첫 투자처로 낙점되는 데에도 기여했다. KBE펀드에는 KB증권도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다만 두 본부 모두 독립계 VC나 PE와는 결이 다르다. 초대형 증권사인 KB증권 인하우스로 운영되는만큼 소싱하는 채널이 다양하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SME 채널이 있고 대기업은 RM을 통해 소싱이 가능하다. 내부 리서치 조직을 통한 철저한 산업별·기업별 분석을 통해 우량 투자자산을 발굴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현준 전무는 "KB증권은 기업금융 커버리지가 잘 되어 있는 곳으로 100여명의 RM이 2만개가 넘는 기업을 담당하고 있다"며 "여타 PE들이 커버할 수 있는 기업과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지주 산하의 PE이기 때문에 자본력도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원 KB증권 IB영업총괄 부사장은 "투자 이후 엑시트가 중요한데 M&A 전문자문, ECM 조직이 있기 때문에 투자 후 IPO를 통한 엑시트 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라며 "성장투자본부는 중소·중견 기업 위주의 투자, PE사업본부는 대기업 관련 투자를 담당해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9년부터 시작한 발행어음, 기업 자금공급 수단 및 IB 성장 동시 견인

KB증권이 투자형 IB로 발돋움하는데에는 발행어음의 역할이 컸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증권사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KB증권은 2019년 5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세번째로 사업을 시작했다.

KB증권의 발행어음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첫해인 2019년말 2조1000억원에서 2020년말 3조7000억원, 2021년말 4조5000억원, 2022년말 7조2000억원이었다. 올해 4월말 기준 수신(고객에게 판매한 발행어음) 규모는 약 8조원이다.


KB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표를 뒀다. KB증권은 대기업 뿐 아니라 벤처, 중소기업 등 신성장·신기술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원활한 자금 공급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 성장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기업과 같이 성장하고자 노력했다"며 "강점인 RM 조직을 활용해 중견·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대상 기업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시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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