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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스인베스트, 엠투아이 경영권 매각 '성사' KVF가 바이아웃·상장 1호 '상징성', 투자 4년만 1800억 회수 멀티플 3.6배 관측

이종혜 기자공개 2023-05-09 16:26:1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이하 엠투아이) 회수를 마침내 완료했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엠투아이 투자한 지 4년여 만에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기업공개(IPO)에 이어 다시 경영권 매각에 성공했다. 이번 딜은 VC업계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엠투아이의 경영권 매각에 성공하며 1278억원을 회수했다. 인수자는 스마트이노베이션홀딩스다. 스마트이노베이션홀딩스는 노틱피티에이제조혁신사모투자 합자회사다. 노틱인베스트먼트와 PTA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경영권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금일 인수거래 잔금을 모두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엠투아이가 상장하면서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500억원을 회수해 원금 배분을 마쳤다. 이번 추가 회수를 통해 총 1800억원 이상을 거둬들였다.

특히 이번 투자·회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엠투아이에 바이아웃 투자한 지 4년 8개월 만에 피투자기업을 집중 밸류업시켜, 코스닥에 상장시킨 후 다시 경영권 매각이라는 신(新)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2018년 M&A(KVF)펀드 500억 투자, 2년간 밸류업 매출 48% 성장 발판

코메스인베스트먼트의 엠투아이 투자는 VC업계에서는 혁신적인 투자 방식이었다. 보통 VC들은 지분 일부를 투자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일반적이다. 당시에도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는 투자는 경영참여형 PEF를 운용하는 사모투자(PE) 회사 영역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과감하게 이 경계선을 허물었다. 당시 창업투자조합으로는 벤처기업의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한국벤처투자조합(KVF)으로 설정해 투자를 단행했다. 2018년 10월 500억원 규모로 '코메스2018-1 M&A 투자조합'을 결성해 엠투아이 지분 100%(750만주)를 인수했다.

인수후합병(PMI)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엠투아이의 밸류업을 도왔다. 반도체는 물론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약 등 스마트팩토리에 엠투아이의 솔루션을 적용시켰다. 그러나 인수 후 평탄한 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2017년 234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8년 224억원으로 10억원 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61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었다.

다행히 2019년부터 다시 실적은 반등하기 시작하며 매출 247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렸다. 2020년에는 매출액 33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엠투아이에 신사옥을 올리며 투자에 나섰다.


◇2020년 벤처펀드가 M&A·IPO 1호 사례, 투자 4년만 경영권 매각 성공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2년간 엠투아이의 밸류업을 도왔다. 2020년 7월 엠투아이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국내 벤처펀드가 인수·합병(M&A)한 기업이 증시 입성까지 한 1호가 됐다.

상장 후에도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2년간 잔여 지분을 확보하며 자발적 주식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를 맺었다. 그 결과 공모주 청약은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가는 1만5600원이었다. 이후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지분 29.8%(250만주)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해 총 390억원을 회수했다. 코메스018-1 M&A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57.5%로 희석됐다.

오는 9월 코메스2018-1 M&A투자조합의 만기가 도래한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엠투아이의 경영권 매각을 다시 추진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노틱인베스트먼트·PTA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돌아갔다. 엠투아이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 회수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코메스2018-1M&A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엠투아이 주식(966만6668주) 인수를 위해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1999년 설립된 엠투아이의 전신은 LG산전(현 LS일렉트릭) 제어기기연구소다. 스마트팩토리란 설계와 개발, 제조, 유통 등의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것을 의미한다. 엠투아이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상위 시스템과 단말 제어기기를 연동하는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만든다.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돕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와 중앙제어시스템(SCADA) 등도 제조한다. 엠투아이의 스마트 HMI는 통신 네트워크와 보안, 안전 기능 등을 탑재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해당 기술을 보유한 곳은 국내에 엠투아이와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뿐이다.

현재 반도체는 물론 2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업종과 상관없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VC업계의 역사적 첫 딜 사례를 남긴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설립됐다. KTB네트워크,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베테랑 심사역 김도연 대표와 KTB네트워크, 컴투스 출신의 밸류업 전문가 최백용 대표가 함께 설립한 VC다. '동행·동반자’라는 의미의 라틴어 코메스(COMES)처럼 벤처기업 및 펀드 출자자(LP)들과의 신뢰를 통해 벤처기업 및 운용 펀드의 성공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600억원 규모의 2개 조합 결성에 성공한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설립 6년 만에 운용자산(AUM) 1600억원을 달성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 고도화에 나서면 올해 소부장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추가 펀드 결성을 통해 AUM 2000억원을 넘어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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