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힐튼 고용 문제 선제적 해소…이례적 시도 평가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운영 등 체계적 거버넌스 구축친환경 LEED 인증 자산 27개…이 중 19개 직접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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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스자산운용이 선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성장 중인 대체투자 분야에 ESG 실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ESG 실천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는 밀레니엄 힐튼 호텔 인수 건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초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인수했다. 호텔 부지를 대한민국 국가중앙역인 서울역 인근에 걸맞게 '랜드마크'급 오피스‧쇼핑‧호텔 복합단지로 짓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개발 과정에서 기존 호텔 임직원들의 일자리 문제에 직면했다. 호텔을 매입해 용도를 변경하고 주거 상품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호텔 종사자의 고용 이슈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이에 이지스자산운용은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매입하는 협상 과정부터 호텔 직원들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상생안과 보상안을 제안했다. 업계로부터 대규모 민간 개발 프로젝트에서 ESG의 사회적 차원을 고려한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 지어질 복합단지의 자산관리 회사를 신설해 기존 호텔 직원을 고용하는 상생안도 마련했다. 특히 준공 전 개발 기간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현재 급여의 약 78% 수준을 생활 안정 목적으로 매달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고용 대신 새로운 경력을 쌓으려는 직원에게 보상안을 제시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36개월에서 40개월 치 급여 수준의 퇴직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이직과 창업을 돕는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고용 불안을 느꼈을 직원을 위해 심신 안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상시 ESG가 녹아 있는 경영‧투자를 위한 거버넌스도 갖추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소위원회로 ESG위원회를 두고 있다. ESG위원회는 전사적 ESG 정책과 주요 ESG 현안에 대해 심의하고 의결한다.

    또한 ESG 실천의 주체가 임직원이 될 수 있도록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ESG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체인 ESG운영위원회가 ESG 과제 수행을 위한 뜻을 모으고 있다.  

    실물자산 투자 과정에 ESG 리스크를 쉽고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운영 중이다. 신규 투자안에 대해 운용역이 점검표를 작성함으로써 ESG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친환경 투자 부문에서도 앞서고 있다. 회사는 오토웨이타워를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국제적인 ESG 평가기관인 GRESB의 최고 등급을 2017년부터 5년 연속 획득했다. GRESB는 평가 대상인 포트폴리오의 자산과 운용 주체를 함께 평가한다.

    친환경 자산도 지속해서 늘렸다. 회사가 운용하는 자산이 보유한 LEED 인증 수만 지난해 말 기준 27개에 달한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개발한 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이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에 직접 취득한 LEED 인증 수는 19개다. 특히 회사는 종전보다 기준이 높은 'v4.0' 버전으로 건물의 운영 및 유지 관리 부분에 대한 플래티넘 인증을 3건 배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 시스템(KTSS)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녹색분류체계는 어떤 경제활동이 친환경적인지를 규정한 국가 차원의 기준이다. 녹색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을 만드는 데 동참한 셈이다.

    회사는 공간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비전에 맞춰 소셜벤처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이지스 임팩트 스테이지'에서는 10개팀에 12주간 창업 육성 과정을 돕고 총 1억1000만원 상당의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의 ESG 철학은 선언보다 실천을 우선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경영과 투자를 위해 계속해서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