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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펀드 VC 열전]IMM인베, 시리즈B·C 구주 투자…'IPO 선구안' 핵심③'10년 노하우' 시리즈펀드 체제 형성, 증권사 고액자산가 LP 신뢰관계 구축

이효범 기자공개 2023-05-04 15:46:5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IMM세컨더리2호를 IRR(내부수익률) 27.8% 기록하며 청산했다. 총 7개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손실을 본 포트폴리오 기업은 없었다. 세컨더리펀드라고 하더라도 비상장기업의 구주에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향후 2~3년 내에 엑시트 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투자기업 발굴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다. 민간 출자자(LP)와 오랜기간 신뢰관계를 형성해 세컨더리펀드를 시리즈로 자리매김 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다.

◇2011년 시작, 2016년 시리즈 본격화…세컨더리1·2호 ROI 90% 안팎

IMM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KoFC-IMM Pioneer champ 2011-9호'를 5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KoFC)의 회수시장 활성화 정책에 기반을 둔 펀드로 세컨더리 투자의 시작점이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2014 성장사다리-IMM 벤처펀드'를 또다시 500억원 규모로 결성해 세컨더리 투자에 연속성을 확보했다.

본격적으로 세컨더리펀드를 시리즈로 내기 시작했던 건 2016년이다. 당시 IMM세컨더리1호로 펀드명을 처음 명명했다. 이후 2년 안팎의 주기로 꾸준히 시리즈 펀드를 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3~5호다. 투자 단계에 있는 펀드는 5호 뿐이다. 지난해 75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올해 1분기 말까지 약 350억원을 집행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세컨더리펀드로 그동안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1호 펀드와 2호 펀드의 ROI(투자수익률)는 각각 90% 안팎이었다. IRR은 55.8%, 27.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청산한 2호 펀드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포트폴리오기업에 대한 엑시트에 모두 성공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의 세컨더리 투자 지향점을 잘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그 결과 '2023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베스트 엑시트 딜(Best Exit Deal)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세컨더리 투자를 실시해 고수익을 거둔 포트폴리오 기업도 적지 않다. 수익률로 따지면 멀티플 10배 가량의 성과를 거둔 제노포커스(코스닥, 멀티플 11배), 펄어비스(코스닥, 멀티플 10배) 등이 있다. 엔젠바이오(코스닥) 투자에서도 멀티플 7배를 기록했다. 이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더욱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성과는 감액되는 포트폴리오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향후 엑시트를 기대하는 포트폴리오로 무신사, 에이피알 등이 있다. 무신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 투자했고 투자규모도 큰 편이라는 점에서 향후 상장시 양호한 수익률로 엑시트 가능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은 성장속도가 빠른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세컨더리 펀드로 구주 투자시 IPO 가능성을 가장 심도 깊게 검토한다. 비상장 디스카운트가 사라지는 IPO가 곧 밸류업을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할 경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전제로 한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저평가 기업인지를 판단한다. 또 피어(peer)그룹 대비 저평가인지 여부도 고려사항이다.

특히 구주에 투자하는 만큼 IMM인베스트먼트의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기업에 대한 세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점도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사항 중 하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시리즈 B, C 스테이지에 있는 비상장사에 투자한다. IMM세컨더리1호, 2호를 운용할 때까지만 해도 상장 가능성이 높은 프리IPO 단계에 있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1호와 2호 펀드가 결성 이후 조기에 청산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18~2019년부터 증권사 PI(자기자본투자)를 비롯해 헤지펀드 등이 프리IPO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같은 전략에 수정이 필요했다. 프리IPO에 자금이 몰리면서 비상장사들의 밸류가 큰폭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한층 더 앞단인 시리즈 B, C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했다. VC로서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보가 많다는 점도 헤지펀드 등과 비교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세컨더리 3·4·5호의 결성 규모도 600억원 이상으로 키우고 운용기간도 한층 더 길어졌다.

◇'키맨' 이승환 전무…올 하반기 세컨더리6호 펀딩 착수할 듯

IMM인베스트먼트의 세컨더리 투자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은 이승환 전무(사진)다. 그는 2004년 E1 트레이딩팀에서 국제영업을 담당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KB증권 PI 조직에서 약 4년 동안 자기자본투자를 실시했다. 당시 경험에 기반해 그는 깨지지 않는 투자를 중시한다.

2011년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세컨더리 투자가 시작된 것도 그가 입사한 이후다. 2016년 세컨더리1호부터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사실상 IMM인베스트먼트의 세컨더리 투자 시장을 그가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이 전무는 벤처투자2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이알음 상무, 김금동 상무 등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세컨더리 투자를 주도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증권사 PB센터를 통해 자금을 모집한다.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에서 고액자산가 자금을 세컨더리 시장에 유입시키면서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도 부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불황 속에서 위축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IMM인베스트먼트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1~3년을 주기로 꾸준히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그만큼 LP와 오랜기간 신뢰관계를 쌓아왔다는 얘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펀드 청산을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 올해는 기존에 결성한 펀드의 투자금 소진에 집중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태펀드 2차 정시 세컨더리분야에 지원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모태펀드와는 별개로 세컨더리제5호의 투자금 소진에 맞춰 후속 시리즈 펀드 자금모집에 착수할 방침이다. 세컨더리제5호는 빠르면 연내 투자금 소진이 거의 마무리 될 걸로 보인다.

향후 산업은행의 출자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의 '혁신 벤처·창업기업(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모태펀드 출자사업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이 7000억원, 기업은행이 3000억원 씩 세컨더리 출자사업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같은 계획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펀딩작업에 돌입하고 내년 6호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올해, 내년에 걸쳐 펀드를 결성할 경우 빈티지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급격하게 투자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켜온 투자 원칙을 유지하면서 펀드를 결성해 나갈 것"이라며 "펀드 투자 기간 3~4년 동안 벤처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사이클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면 저평가 된 기업보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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