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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바이오벤처, 거품 빼고 자금 수혈 본격화

돈줄 끊긴 노보믹스·세포바이오

기업가치 낮춘 뒤 잇단 투자 유치

VC 몸값 낮은 스타트업 위주 베팅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개최된 노보믹스의 코넥스 시장 상장기념식에서 허용민(가운데) 노보믹스 대표이사가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몸값을 대폭 낮추면서 벤처캐피털(VC)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조차 최근 투자 유치가 뚝 끊기면서 생존의 기로에 놓이자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한 결과다. VC 업계에서는 거품 논란이 걷히면서 얼었던 투자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보믹스는 이달 초 벤처 투자 시장에서 42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VC인 SV인베스트먼트(289080)와 바이오 상장사인 랩지노믹스(084650)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노보믹스의 기업가치다. 노보믹스는 2020년 투자 유치 때만 해도 약 1000억 원 정도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660억 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3년 동안 기업가치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40%가량 후퇴한 셈이다. 회사가 그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못 낸 것도 있지만 벤처 투자 시장의 유동성 축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설립된 노보믹스는 허용민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와 정재호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위암·대장암 등 위장관 계열 암 예후 예측 분자 진단 검사 키트가 주력 제품이다. 노보믹스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나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두 번 모두 실패했다. 코스닥 상장에 적합한 기술성 평가 등급을 받지 못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노보믹스는 코스닥 입성에 앞서 자금을 조달하고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디지털 치료제 전문 기업 에스알파테라퓨틱스도 직전 투자 유치 때보다 기업가치를 소폭이지만 낮춰 투자를 받았다. 2021년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찍은 기업가치는 약 530억 원이었는데 이번에는 500억 원 수준이었다. 최근 시리즈B 투자 유치에서는 총 110억 원을 조달했는데 기존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토니인베스트먼트·CJ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신규 투자자로 LB인베스트먼트(309960)·미래에셋캐피탈·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2019년 설립된 디지털 치료제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안과 질환, 신경정신계 질환, 암 및 면역 영역 등이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소아 근시 디지털 치료제 ‘SAT-001’의 미국 임상 진행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R&D) 기업 세포바이오도 2년 전 평가받은 기업가치보다 후퇴했다. 세포바이오는 최근 SV인베스트먼트·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부터 4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464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1년 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을 때 기업가치는 628억 원이었다.

세포바이오는 2011년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줄기세포 3차원 배양 및 분화 관련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골세포치료제 ‘CF-M8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UTC인베스트먼트·산은캐피탈·신한캐피탈·타임폴리오자산운용·쿼드자산운용·메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한 바이오 투자 전문 VC 대표는 “올해 초부터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몸값을 대폭 낮추면서 VC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며 “유동성 부족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은 기업가치 500억 원 수준의 소형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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