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공모펀드 10조 증발…5년 만에 첫 감소

  • 2023.03.30(목) 06:00

사모펀드 수탁고는 550조 넘기며 성장 지속
자산운용사 이익도 감소... 절반은 적자 기록

공모펀드 규모가 1년새 10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주식형펀드에서만 5조원이 증발한 영향이다. 공모펀드 수탁고가 전년대비 감소한 건 2017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반면 사모펀드 수탁고는 전례없는 시장 호황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하며 555조원까지 늘었다. 

/그래픽=비즈워치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1397조9000억원으로 1년새 5.7%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831조1000억원(5.8%) 늘었다. 

사모펀드 쏠림 현상이 계속됐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2021년말 대비 55조원 늘어난 55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MMF(24조5000억원), 부동산(17조5000억원), 특별자산(15조6000억원)이 중점적으로 늘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공모펀드 규모는 전년말 대비 9조6000억원 쪼그라들어 27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가 5조원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혼합채권형과 채권형도 각각 3조1000억원, 9000억원씩 줄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전년대비 5.6% 늘어 56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이 423조2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식형이 92조3000억원, 혼합채권이 18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로 어려운 투자환경이 이어진 가운데 자산운용사 실적도 반토막이 났다.

자산운용사 영업익은 총 1조1850억원으로 전년대비 51.7% 감소했다. 다만,당기순이익은 2조8513억원으로 전년대비 31.7% 늘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실현 효과가 컸다. 해당 지분 처분이익이 2조3000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총 5784억원이다. 전년대비 크게 뒷걸음 친 셈이다. 

자산운용사 433사 가운데 적자를 낸 곳이 더 많았다. 216사가 흑자를 기록한 한편, 217사는 적자였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의 57.1%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산운용사 중 자본잠식에 처한 회사 비율도 전년말 17%에서 30%로 크게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국제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운용사별 재무와 손익현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과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