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이후 UBS 지분 51% 인수…3분기 독자 경영 가능편입 시 하나금융 독자 상품 설계 가능…판매 창구 활용 전망국내 시장 최적화 상품 출시 예정…의사결정 속도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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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이 올해 하나UBS자산운용 편입을 통한 반등을 모색한다. 지난해 실적 부침을 겪은 두 회사는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기대 중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오는 8월 말 이후 스위스 금융그룹 UBS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3분기부터 하나UBS자산운용에 대한 독자 경영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하나UBS자산운용이 하나자산운용(예상 가칭)으로 탈바꿈한 뒤 하나증권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의 경우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이 담긴 독자적인 상품을 출시, 하나증권을 판매 창구로써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산운용은 UBS가 대주주로, 상품을 구상‧출시하려면 일일이 그들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라며 "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품으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 적합한 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운용자산(AUM) 기준 하나UBS운용의 순위는 12위다. 회사는 약 15년 전인 2007년만 해도 3대 자산운용사로 꼽혔으나 UBS와 손잡은 이후 업계에서의 입지가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순이익 또한 꾸준히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UBS자산운용은 그간 한국 시장의 트렌드에 알맞은 상품을 제때 출시하지 못하면서 다소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운용업계 시류에 편승하는 상품들을 내놔 반등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간 손을 놓고 있었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힘을 줄 전망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2년 ETF 시장에 진출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 ETF 시장 내 순자산가치총액 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현재 보유 중인 ETF 상품도 2개뿐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도 신한금융이 지난 2021년 BNP파리바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ETF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가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며 "하나운용도 향후 하나증권 편입 시 하나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ETF 부문의 시장지배력 및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또한 하나자산운용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과 관련해서 기대가 크고, 하나증권이 요구하는 적시 적절한 상품을 만들어 증권 채널을 통해 팔 수도 있다"며 "기업금융(IB) 투자 과정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그룹 내 시너지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퇴직연금 운용, ETF 상품 확대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