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큐캐피탈, 3000억 블라인드 펀드 소진 완료…신규투자·회수도 ‘순항’
마지막 투자처 쌍용차, CB 300억 인수
'미드캡' 투자 강자 입지 확인
4060억 규모 블라인드 펀드 실탄 장전
메자닌 투자로 900억원 소진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펀드 결성 약 4년 만에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2018큐씨피13호)를 모두 소진했다. 수년간 큐캐피탈의 주요 투자처에서 자금줄 역할을 해줬던 펀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2018큐씨피13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활용해 쌍용자동차의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금 납입을 마쳤다. 큐캐피탈은 오는 2024년 3월 24일부터 CB를 쌍용차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주당 전환가액은 5040원, 전환되는 총 주식 수는 595만2380주로 쌍용차 총 지분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쌍용차 CB 투자는 2018큐씨피13호의 마지막 투자처다. 이 펀드는 투자기한이 오는 4월로 임박해 있었는데 한 달을 남겨두고 모든 자금을 소진하게 된 것이다.

해당 펀드는 2018년 큐캐피탈이 KDB산업은행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됨에 따라 산업은행 성장지원펀드로 출발했다. 이후 산재보험기금, 건설근로자공제회,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을 출자자(LP)로 확보하며 이듬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펀드투자 기간은 4년, 만기는 8년이었다.

큐캐피탈은 큐씨피13호를 통해 외식, 바이오, 유통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며 미드캡(중견·중소기업) 투자 강자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주요 투자처로는 ▷두산건설 ▷노랑푸드 ▷케이원·케이원임산·케이원목재 ▷제너시스비비큐(BBQ) ▷카카오VX ▷서울제약 등이 있다. 소수 지분 투자도 있었지만, 상당수 포트폴리오에서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중소·중견기업 인수 후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전략을 선보였다.

큐캐피탈은 이 중 일부 포트폴리오에 대해선 빠르게 원금 회수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펀드의 첫 투자처였던 제너시스 BBQ가 대표적으로, 큐캐피탈은 제너시스가 지난해 콜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BBQ 지분을 매각했다. 이로써 투자 2년 만에 2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남은 포트폴리오 중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20년 하이라이트 투자로 꼽히는 치킨 프렌차이즈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의 경우 성장세를 눈여겨보는 중이다. 현재 630여개 수준인 가맹점 수 800개 돌파를 목표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추후 엑시트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때 매물로 잠시 나왔던 케이원은 추가 밸류업 후 연내 다시 매각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는 지난 2021년 4060억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큐피씨15호)를 활용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이 펀드를 활용해 메자닌(mezzanine·주식과 채권 사이 중간 성격의 증권) 형태의 투자로 900억원 가량을 소진했다. 지난해 7월 SK에코플랜트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500억원, 온라인 교육기업 야나두와 의료 장비 솔루션 스타트업 에어스메디컬에 각각 300억원, 100억원 등이다.

awar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