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엘비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최고 수준의 유니콘 투자실적을 보유한 벤처캐피털(VC) 엘비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비인베스트먼트의 코스닥 매매는 이날부터 개시된다. 시초가는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51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 당일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적용되지 않는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19.9%(462만주)로 적은 수준이다.


앞서 엘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3~14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51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1417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298대 1을 기록했다. VC기업 기업공개(IPO) 중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일부터 21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1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엘비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 LG전선 등의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의 후신이다. 계열분리에 따라 2008년 엘비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금융을 제공하는 VC다.

엘비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2014년 기준 5000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안정적 펀드 운용 능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기준 AUM은 약 1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국내 상장 VC 업체 중 AUM 규모 4위다. 향후 중국, 미국, 유럽 시장과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을 통한 동남아 시장 투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설립 후 총 547개 기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111개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직방과 하이브, 펄어비스 등 국내외 유니콘 기업을 다수 발굴하며 '유니콘 제조기'로 평가받으며 17배가 넘는 회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는 뮤직카우와 에이블리(ABLY) 등 잠재 후보도 다수 확보했다.

엘비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주요 투자 기업의 회수 기간 도래, 성과보수 확대 본격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이후 엘비인베스트먼트는 무신사, 뮤직카우, 컬리, 센토, 세미파이브, 툴젠 등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주요 투자 기업의 회수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여기에 운용중인 펀드의 보유 포트폴리오 회수를 통해 성과보수의 지속적 확대가 예상되고, IPO 공모 자금과 성과보수, 관리보수 등을 활용해 GP 출자비율, AUM 증가로 수익 극대화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1년 연결 기준 순이익은 311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3억7300만원과 310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제품별 매출비중은 펀드운용수익(VC조합)이 98.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펀드운용수익(PEF) 0.6%, 운용투자수익(고유계정) 1.1%, 기타 영업수익 0.1% 순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도 엘비인베스트먼트는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며, 위탁운용사(GP) 출자 비율과 AUM 확대를 통해 회사의 외형성장과 수익 극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