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5억에 취득한 주식으로 100억 넘게 회수

UTC인베스트먼트가 몇 년 전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제이아이테크와 관련해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쌓게 됐다. 최근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해 원금대비 7배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운용하는 펀드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로 보유한 제이아이테크 지분을 최근 모두 장내매도했다. 이에 투자 7년만에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제이아이테크는 유피케미칼과 한솔케미칼 등을 거친 함석헌 대표가 2014년 설립한 기업이다. 반도체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재료인 반도체 프리커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2019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70억23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제이아이테크는 꾸준히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이후 매출액은 ▲2020년 198억9300만원 ▲2021년 204억9700만원 ▲2022년 상반기 311억7700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3800만원 ▲56억5800만원 ▲67억4100만원 정도다.


꾸준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제이아이테크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공모밴드(1만3000원~1만6000원) 상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1월 제이아이테크는 약 13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완료했다.


UTC인베스트먼트와 제이아이테크가 첫 인연을 맺은 건 2016년이다. 당시 UTC인베스트먼트는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를 활용해 제이아이테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해 총 15억원을 투자하며 초기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후 2018년 SJ투자파트너스 역시 운용하는 '전북-효성-SJ 탄소성장펀드'로 제이아이테크 RCPS를 인수하며 주주로 합류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키움뉴히어로2호기술혁신펀드'로 구주를 인수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UTC인베스트먼트가 빠르게 제이아이테크를 발굴한 만큼 FI 중 보유한 지분은 가장 높았다.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가 보유한 제이아이테크 주식수는 총 71만4300주로 지분율은 10%(상장 후 지분율은 8.72%)이었다.


지난해 11월 제이아이테크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UTC인베스트먼트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제이아이테크 상장 날 1만9225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1만3149원으로 총 회수 금액은 2억5000만원 정도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엑시트 전략을 펼쳤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4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평균 1만4000원 정도로 이달에만 98억8000만원 이상을 회수했다. 총 회수금은 101억3300만원으로 투자 원금대비 7배에 달한다.


제이아이테크로 인한 성공적 투자 성과는 투자에 활용한 펀드인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의 전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펀드는 UTC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6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성장사다리펀드 출자사업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추진한 펀드다. 펀드 규모는 155억원으로 대한항공이 약 70억원을 출자해 45% 이상의 지분을 보유,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한진그룹과 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자(LP)로 합류했다. 해당 펀드의 운용기간은 내년 5월까지로 설정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