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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했지만 두둑한 성과급도 있었다…280억 챙긴 VC 연봉킹은

상장 VC 9곳서 10억 이상 고연봉자 14명
7~8년전 결성한 펀드 청산으로 상여금↑
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 부동의 '연봉킹'
회수 시장 침체에 "앞으로가 관건" 목소리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지 기자]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현상’으로 벤처 투자 업계가 급속히 얼어붙은 가운데 벤처캐피털(VC) 상장사 임직원 일부가 지난해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연봉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관리보수 외에도 만기가 도래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이 일정 기준을 넘기면서 기여도에 따라 초과 성과를 배분받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극히 일부는 엑시트(자금 회수) 환경이 제한적으로 변화한 가운데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시키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했다.

[사진 픽사베이 갈무리]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C 상장사 중 결산을 완료한 9곳에서 지난해 10억 원 이상의 연봉을 챙긴 고연봉자는 14명으로 나타났다.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사람은 11명으로, 대부분이 기본급의 수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수령했다. 극히 일부의 경우 성과급이 기본급의 수십 배가 넘어가기도 했다.

VC들은 통상 청산을 앞둔 펀드의 IRR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공개(IPO) 및 구주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경우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상장된 창업투자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챙긴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다. 우선 VC 업계 부동의 ‘연봉킹’으로 통하는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지난해 급여 3억7300만원, 상여 278억8400만원 등 총 282억5600만원 수준의 보수를 수령했다. 작년 상반기 상여를 포함해 262억8500만원을 수령한 김 부사장은 하반기에 추가로 20억원 가량을 더 챙기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사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김 부사장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두나무와 클로버추얼패션, 리디, 직방, 브랜디, 번개장터, 로앤컴퍼니 등이 있다. 특히 두나무와 클로버추얼패션 등을 초기 투자한 에이티넘 고성장 기업 펀드의 수익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상여금이 대폭 늘어났다.

이 밖에 신기천·이승용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각자 대표이사는 각각 65억800만원과 17억6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황창석 사장은 27억1800만원, 맹두진 부사장은 12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두나무와 직방, 휴즈, 테스나, 에코프로 등에 투자한 우리기술투자에서도 10억 원 이상의 고연봉자가 두 명 나왔다. 이정훈 대표는 급여 20억원에 상여 6억6700만원을 더해 총 26억6700만원을 수령했고, 최재웅 전무는 급여 2억2500만원에 상여 11억6100만원 등 총 13억8600만원을 수령했다. 투자조합 청산 시 조합에서 수령한 성과보수의 50%를 기여도에 따라 배분했고, 지난해 실현손익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50% 초과 달성에 따라 경영성과를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그 밖에 나노팀과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효자’ 포트폴리오로 지난해에도 함박웃음을 지은 아주IB투자에서는 윤창수 상무이사가 성과급 13억2300만원을 포함해 총 15억5800만원을 받았다. 김태승 본부장은 총 6억9300만원을, 윤동민 법인장은 18억900만원을 수령했다. 투자조합 청산으로 성공보수가 발생한 것 외에도 투자 담당자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운영수익이 발생하며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윤건수 신임 벤처캐피탈협회장이 이끄는 DSC인베스트먼트에서도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연봉자가 두 명 나왔다. 우선 윤건수 대표는 성과급 5억 9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900만원을 받았고, 김요한 전무는 성과급 5억6500만원을 포함해 총 7억63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에서 운용하는 펀드가 6% 수준의 IRR을 기록하며 기준수익률을 초과함에 따라 회수 수익의 2% 가량을 기여도에 따라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회수 시장이 아직 침체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은 지금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VC 업계 한 임원은 “약 7~8년 전 결성한 펀드를 청산하며 차익을 실현한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회수 시장 침체로)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낮은 가격으로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적절한 시기에 엑시트하는 교과서적인 투자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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