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자산운용사 주요 상품으로 등극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올해부터 한화자산운용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 순위에서 키움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두 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하며 ETF 시장 내 순위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이날 한화자산운용 ETF의 총 순자산은 2조2천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자산운용 약 37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 약 33조원, KB자산운용 약 7조5천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약 3조6천억원에 이어 5번째 순위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각각 6, 7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키움자산운용이 ETF 순자산총액 규모가 1조9천749억원으로 5위였고 NH아문디자산운용이 1조6천85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화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1조6천120억원으로 7위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서만 ETF 순자산을 40% 가까이 늘리며 ETF 시장 내 5위로 올라섰다. 전체 ETF 시장이 연말 약 79조원에서 89조원으로 11.7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이를 웃도는 증감률이다.

비결로는 한화운용의 상품 출시 적시성이 언급된다. 지난해 말부터 채권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캐리수익과 절대금리를 모두 얻으려는 수요가 높아지자 채권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ARIRANG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와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를 출시하며 채권 투자자금을 모았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의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4천35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순자산 증감률은 857%로 전체 ETF 상품 중 1위이다. 기간 대비 순자산 유입 규모로는 운용사 전체 단일 ETF 중 7위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종합채권처럼 벤치마크로 쓸 수 있는 채권형 ETF 상품에 투자할 것이라고 봤다"며 "지난달에 출시했던 30년국고채액티브도 금리인상 기조가 전환되면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기관투자자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시장에 내놨고,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자금 유입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의 조직력도 부각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ETF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후 1년여 만에 가파른 성장세로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ETF팀을 사업본부로 격상하고 하위 조직에 ETF운용팀, ETF컨설팅팀, ETF상품팀을 배치했다.

ETF본부 내에 상품개발, 마케팅, 운용 조직을 모두 구축하면서 본부장 지휘 아래 상품 출시부터 마케팅까지 신속히 진행했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은 매달 최소한 한 개 이상의 ETF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출시 적시성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험 계열사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줬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위권 순위 변동은) 계열사 자금을 받아서 이뤄진다"며 "ETF를 강화하려고 다른 운용사에서 집행했던 것을 자사 ETF에 매수하는 식으로 해서 순위가 뒤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ETF 자산 규모가 (연초) 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거의 기관 투자 자금"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지난 1월에 상장한 방산 ETF의 경우 개인이 한 달 만에 250억원을 사들였다"며 "계열사 자금과 함께 개인 순매수가 늘어났다는 건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상장하면서 계열사들의 협조를 끌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rsong@yna.co.kr
sm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