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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글로벌 투자 리포트] '중국 진출 17년차' LB인베, 회수 빈티지 '괄목상대'②톱50 하우스로 자리매김… 23개 기업 발굴, 1152억 투자

이종혜 기자공개 2023-03-21 08:25:32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에서 2007년부터 16년간 총 23개 기업을 발굴해 1152억원을 투자했다. 회수 레코드를 꾸준히 누적하면서 2017년부터 6년간 중국내 외국계VC 톱 50로 선정됐다. 중국 내에 한국 VC의 위상을 높인 셈이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8개 기업이 인수되거나 IPO에 성공했다. 회수 성적은 투자원금 대비 평균 멀티플 3배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중국은 사실상 락다운(도시 봉쇄)이 됐다. 그러나 LB인베스트먼트는 상해법인을 철수하지 않았다.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봤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시장을 개척한 VC라는 타이틀로 만족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톱티어 외국계 VC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싱가포르와 미국 등 중국 이외 글로벌 시장도 동시 조준하고 있다.

◇역외펀드 아닌 국내펀드 활용, 중국 현지 톱티어 하우스와 협력

LB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상해사무소 설립과 함께 LG차이나펀드1호(370억원)를 결성하면서 투자를 본격화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펀드로 기초체력을 다진 후 500억~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들을 이용해 투자를 집행했다. 대표적으로 LB크로스보더펀드II(715억원), 미래창조LB선도20호(1159억원), LB글로벌익스펜션(815억원) 등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역외펀드를 따로 조성하지 않았다. 당시 KTB네트워크(현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다른 VC의 시행착오를 보면서 국내에서 조성한 펀드를 이용하되 안정적이고 신중한 투자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레전드캐피탈, 치밍벤처스 등 중국 현지의 톱티어 VC들과 함께 딜을 하는데 공을 들였다.

일찌감치 투자한 덕분에 해외투자에 이용한 펀드들의 청산 실적도 우수하다. LB인베스트먼트의 중·대형 펀드 평균 IRR은 27.4%에 달한다. 715억원 규모의 LB크로스보더II는 청산을 마쳤다. 회수 성적표는 총수익률(Gross IRR) 17.8%에 달한다. 약정총액 815억원 LB글로벌익스펜션 펀드의 Gross IRR은 33.2%을 기록했다. 이 펀드를 이용해 닥터클라우드, 탄탄(TanTan)등에 투자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섹터는 ICT,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이었다. 산업 트렌드 변화가 빨랐던 중국은 인수합병(M&A)도, 해외 기업공개(IPO)도 활발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회수 방법을 골고루 이용하며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 나갔다. 이 과정을 통해 16년간 투자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피피스트림·유유춘·식스룸스·탄탄 등 M&A 통해 엑시트 성과

중국 진출 후 1호 성공 포트폴리오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피피스트림이다. 중국 주요 VC인 치밍벤처스와 함께 투자에 참여했다. 2008년 피피스트림에 48억원 이상을 베팅했다. 투자 4년 만에 피피스트림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바이두에 인수되면서 230억원 이상을 회수하며 멀티플 5.7배를 기록했다.

LG차이나펀드1호를 이용해 소셜 미디어 서비스 '북경육간방과기유한공사(6.cn)', 소프트웨어 기업 '유유춘(UUCUN)' 등에 투자했다. 200만달러를 투자한 유유춘 역시 바이두에 인수되면서 멀티플 2.8배를 기록하며 회수했다. 플랫폼 개발기업 식스룸즈(6Rooms)는 중국 상장기업인 송성연예에 인수됐다. 57억원을 투자해 3년 만에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중국 1위 데이팅 어플인 탄탄에는 LB미래창조20호 펀드를 이용해 69억원5000만원을 투자했다. 탄탄은 2017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동종업체 '모모'에 인수되면서 투자금의 3.5배의 수익을 올리며 또 한번 잭팟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스프레드트럼(Spreadtrum)과 롱치어(Longcheer), 차이나크리스탈(China Crystal) 등 대표적 기술 스타트업을 미국 나스닥 또는 싱가포르, 코스닥 등에 각각 성공적으로 상장 시켜 큰 수익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성과를 냈다. 중국 헬스케어 기업인 클라우드닥터가 대표적이다. 2015년 설립된 클라우드닥터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 과정을 디지털화한 소프트웨어(SW) 개발 헬스케어 기업이다.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인 ‘클라우드닥터 SaaS’와 ‘클라우드닥터 약국 솔루션’을 병원과 약국들에 공급하고 있다. 또 만성질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ClouDr’ 앱에서는 환자와 의사를 연결하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B인베스트는 클라우드닥터 설립 3년 차인 2017년 첫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2019년에도 후속투자를 하며 총 92억원을 베팅했다. 투자는 각각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 LB 유망벤처산업펀드을 이용했다. 클라우드닥터가 3조원 기업가치로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멀티플 5배 이상이 관측되며 LB인베스트먼트는 회수 시점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영국 등으로 투자 영토 확대...눔, 리카본, 비프로일레븐 '성과'

이와 함께 미국, 영국 등으로 투자 영토를 확대하는 중이다. 미국에는 눔(Noom), 리카본(Recarbon) 등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눔에 44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눔의 경우 구주거래를 통해 멀티플 2.1배로 회수했다.

영국에는 축구 분석 플랫폼 비프로일레븐에 투자했다. 비프로일레븐은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뒀다가 영국으로 플립했다. 축구 분석 스타트업으로 경기장에 설치된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경기 영상에 AI 기술을 접목해 경기 중 일어나는 모든 플레이 상황을 판독, 분석한다. 그리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선수와 팀에게 고품질의 데이터와 영상을 자동화된 방식으로 제공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설하고 내년 이후에는 미국에도 사무소를 개설해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며 "중국, 동남아, 미국 등과 본사와의 딜 발굴, 검토를 긴밀히 진행하는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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