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투자한 세컨더리 펀드 높은 수익 실현하며 빠르게 청산

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털 DSC인베스트먼트가 꾸준히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운용하는 조합에 담긴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가 조정되면서 관련 수익이 일부 감소했지만 조합 관리보수와 성과보수가 2021년 대비 늘어난 덕을 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305억7200만원의 매출액과 181억3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각각 5.8%, 12%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0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3년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펀드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와 성공적인 펀드 청산으로 인한 성과보수가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조합 운용에 따른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는 각각 130억1000만원, 83억8600만원으로 최근 3개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덕분에 조합에 담겨있는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 조정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 조합지분법이익은 88억5000만원 정도로 2021년 104억10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일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용했던 조합이 지난해 좋은 성과로 청산하면서 성과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DSC세컨더리벤처펀드제3호'를 청산했다.


해당 조합은 412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로 지난 2021년 두나무 주식 20만주를 주당 20만원에 매입해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보유한 두나무 지분을 주당 27만원에 매각하며 140억원 규모의 매각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빠르게 투자 성과를 기록하며 펀드를 청산한 만큼 펀드의 수익률(IRR)은 성과보수의 기준이 되는 기준수익률(5%)를 훌쩍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리보수 역시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월, 설립 후 최대 규모인 2480억원 규모의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산재보험기금,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IBK기업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로 합류했다.


회사의 호실적을 이끈 임원들에게도 성과가 돌아갔다. 지난해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요한 전무가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4억원의 급여에 5억900만원의 상여를 수령했다. 김 전무는 1억9800만원의 기본연봉에 5억6500만원의 회수수익·성과보수 인센티브를 받았다. 윤 대표와 김 전무는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고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5년부터 DSC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전담하고 있는 김요한 전무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부터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DSC인베스트먼트 운영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번 DSC인베스트먼트 주주총회에서 김요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을 다룬다.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에 윤건수 대표와 박정운 전무 2명이었던 사내이사 수는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