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린벤처스 대표는 에이빙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5~6년 내로 린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이 지분투자(프리IPO)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 제작 - 에이빙뉴스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는 에이빙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5~6년 내로 린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이 지분투자(프리IPO)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 제작 - 에이빙뉴스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조성 중인 광주광역시가 지난 1월 5일(목)부터 8일(일, 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광주 공동브랜드(지엘·GIEL) 참여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을 넓은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다. 수출계약, 기업 유치 등 성과도 창출했다. 

광주광역시와 지역기업들이 일궈낸 성과는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됨과 동시에 세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학 등 지역 기관들이 함께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CES를 계기로 '광주 첨단 미래산업'의 혁신이 지속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 '에이빙뉴스(AVING)'가 CES에 참가한 지역기업,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CES 현장에서 본 최신 ICT 기술 정보와 지식, 다양한 아이디어와 후기를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간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 박철민 ㈜아이콘 대표,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 안평환 광주광역시의원, 정주원 티아이피인터내셔날㈜ 대표,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 김도현 지니소프트 대표,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미래전략실 상무,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 최은희 광주테크노파크 사업화지원부장, 박성철 인비즈 대표, 김민규 감성텍 대표, 임지숙 스마트큐브 대표를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진현정 ㈜밍글콘 대표,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인공지능지원연구센터장, 김용식 ㈜퍼즐에이아이 대표,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 나우철 광주광역시 회계과 주무관, 안창욱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대표, 박현정 블루캡슐 대표, 백란 호남대학교 AI융합대학 학장, 고용길 비투엔 AI융합센터장을 차례로 만나 기업의 비전을 듣고, 광주 AI 사업에 대해 진단했다. 

스물세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다. 린벤처스는 지난 2021년 설립, 지역 내 문화·미래신산업 분야 기업을 발굴·투자 지원하고 있는 벤처캐피탈(VC)이다. 1990년에 설립된 일신창업투자 외에 처음으로 광주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알려져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린벤처스는 어떤 회사인가.


A. 김영일 대표 : 린벤처스는 지난 2011년 11월 설립됐고,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합자조합(Co-GP)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운용 규모는 100억 원 수준이다. 

광주지역에 소재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각종 심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광주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타 지역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이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그동안 광주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광주에 둥지를 튼 이유가 궁금하다. 


A. 김영일 대표 : 광주에 액셀러레이터 기업이 몇 곳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벤처캐피탈은 찾아보기 어렵다. 광주에 자리 잡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 전에 회사 설립 과정을 말씀드리자면 린벤처스는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대표이사 최시명)의 출자를 통해 만들어졌다. 소니드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인 소니드는 충남 천안에 위치하고 있다. 자회사들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광주에 새롭게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광주에서 문화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린벤처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졌다. 태양광, ESG 관련 폐 배터리 재자원화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 린벤처스가 투자를 했는데, 광주에서 관련 사업이 많다고 들었다.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린벤처스는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대표이사 최시명)의 출자를 통해 만들어졌다. 소니드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니드 로고. | 제공 - 린벤처스
린벤처스는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대표이사 최시명)의 출자를 통해 만들어졌다. 소니드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니드 로고. | 제공 - 린벤처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AC, VC, 엔젤투자 등 벤처 스타트업과 관련된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많다. 용어에 대해 설명해달라.


A. 김영일 대표 : AC, VC, 엔젤투자자 모두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주요 주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AC는 액셀러레이터, VC는 벤처캐피탈을 뜻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사업 확장과 생존에 도움을 주는 창업기획자다. 보육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벤처캐피탈은 비교적 대규모 자본금을 조달하는 역할이다. 보육보다는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개념이다. 매출이 나오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곳도 있고, 굵직한 규모의 회사에 투자를 하기도 한다. 상장하기 직전까지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벤처캐피탈이다. 엔젤투자자는 창업 초기 벤처·스타트업에 자금 지원과 경영 지도를 해주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린벤처스는 광주와 전남에 소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있나.


A. 김영일 대표 : 광주에 시리즈C 단계 이상의 스타트업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초기기업이지만 광주에는 좋은 기업이 참 많다는 사실을 심사과정에서 알게 됐다. 

액셀러레이터들이 보육을 잘 하면 좋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광주지역 실정에 맞춰 초기 단계 투자를 하려고 한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 분포된 유망기업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모기업과 린벤처스의 수익화에 도움이 될만한 기업들도 찾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가 지난 2021년 개최한 민간투자자 협의회 발족식. 이 자리에서 린벤처스는 광주TP와 인공지능·미래신산업 분야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제공 - 광주테크노파크
광주테크노파크가 지난 2021년 개최한 민간투자자 협의회 발족식. 이 자리에서 린벤처스는 광주TP와 인공지능·미래신산업 분야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제공 - 광주테크노파크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광주에서 눈에 띄는 기업들이 있었나.


A. 김영일 대표 : 아직 투자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유망한 기업들이 많았다. ESG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이 외 문화와 관광 관련 기업들도 유망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광주 투자시장을 진단한다면.


A. 김영일 대표 : 수도권의 경우 삼성 등 대기업에서 주관하는 데모데이가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다. 부산과 제주도 그렇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자본이 모이면서 굵직한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광주는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반면 광주가 가지고 있는 테마는 세계적 트렌드와 부합하다고 본다. 문화도시라는 슬로건도 잘 설정됐다. 광주에서 많은 문화콘텐츠가 생산돼야 한다. 이와 관련된 스타트업들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다. 다른 도시 못지 않게 매력적인 도시가 바로 광주다.  

광주에서 열린 한 데모 데이에 참석한 김영일 대표 | 제공 - 린벤처스  
광주에서 열린 한 데모 데이에 참석한 김영일 대표 | 제공 - 린벤처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린벤처스만의 강점이 있다면.


A. 김영일 대표 : 일단 구성원들이 젊다. 직원들의 대다수가 30대 초반이다. 다방면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부대표님의 경우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Forbes) 기자 출신이다. 벤처 분야를 담당했었다. 

저 같은 경우 해외에서 8년 동안 스타트업 투자 부분을 담당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에서 해외 투자 및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중점적으로 수행했다. 저희 심사역들도 엔터테인먼트에 투자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이다. 엔터 투자에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수도권과 광주의 창업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교한다면.


A. 김영일 대표 : 수도권은 일단 창업 생태계 경쟁력 측면에서 지방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컨대 특정 분야의 기업이 광주에 하나뿐이라면 수도권에는 적어도 20~25개 이상의 기업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외 서울에는 많은 대학들이 포진하고 있다. 대학 내에서 창업이 이뤄지고 대학이 육성에 참여하기도 한다. 

광주에도 큰 이점이 있다. 일단 지자체의 지원이 탄탄하다. 규모는 수도권이 크겠지만, 광주의 경우 지역 내 스타트업들을 면밀히 케어해주는 것 같다. 입주공간도 서울과 비교해 10분의 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광주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기관들의 지원 정책이 다른 도시 못지 않다.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는 광주에서 열리는 데모데이에 매번 참여해 광주기업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 제공 - 린벤처스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는 광주에서 열리는 데모데이에 매번 참여해 광주기업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 제공 - 린벤처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유망한 기업을 찾아내는 노하우가 있나.


A. 김영일 대표 : 저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한 기간이 벤처캐피탈에 근무한 기간보다 길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요소를 줄이면서 투자하는 노하우가 있다. 좋은 회사를 찾으면 신규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환사채를 섞어서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하기도 한다. 

회사가 낼 수 있는 충분한 이자 정도는 표면금리로 받는 전략도 선택하고 있다. 국내 사례들을 살펴보면 괜찮은 플랫폼들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플랫폼이라고 본다. 그런 방향으로 눈길을 두고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광주AI창업캠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입주기업들과 소통은 잘 되는지.


A. 김영일 대표 : 창업캠프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심사역으로 활동도 하고 있다. 데모데이가 열리면 심사를 하는 자격으로 참여해, 기업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린벤처스가 자리 잡고 있는 광주AI창업캠프 2호점 전경 | 촬영 - 에이빙뉴스
린벤처스가 자리 잡고 있는 광주AI창업캠프 2호점 전경 | 촬영 - 에이빙뉴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벤처캐피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광주기업들의 실정은 어떤가. 


A. 김영일 대표 : 인력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다. 고급 개발자들이 대부분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수도권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다. 인력 부분의 차이가 크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선배 기업인으로서 후배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김영일 대표 :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경제는 짐작,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매출을 발생시켜야 한다는 조언을 한다. 경기가 좋든 좋지 않든 항상 매출이 있어야 소위 망하지 않는다고 본다.

매출 없이 상장하는 분들도 있다. 주주들의 소송이 이어지는 이유다. 매출이 있어야 산다. 기업은 어떤 시국에도 매출이 있으면 버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는 에이빙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의 특화분야인 문화 관련 스타트업들이 지역으로 대거 모여야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 촬영 - 에이빙뉴스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는 에이빙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의 특화분야인 문화 관련 스타트업들이 지역으로 대거 모여야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 촬영 - 에이빙뉴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향후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듣고 싶다.


A. 김영일 대표 : 모태펀드 출자사업 등 지역에서 시행하는 블라인드 펀드는 거의 다 지원한 상황이다.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육성과 관련된 펀드를 지원했는데, 정말 공들여서 준비한 작업이다. 지역에서 시작하는 펀드들은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문화도시 광주라는 특색에 걸맞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을 발굴하고 시리즈C 단계 이상의 기업들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문화 관련 펀드가 잘 진행된다면 다른 지역에 소재한 유망한 스타트업을 광주로 유치시키고 투자할 것이다. 

5~6년 내로 린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이 지분투자(프리IPO)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지역에 하나의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기업들이 대거 모여 있는 것이 생태계 측면에서 중요하다. 문화 관련 기업들이 광주로 몰려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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