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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뭉칫돈…2차전지 '나홀로 투자유치'

조윤희 기자
강두순 기자
입력 : 
2023-03-09 17:14:20
수정 : 
2023-03-09 19: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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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재원산업에 돈몰려
북미 생산설비 구축에 사용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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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2차전지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차전지 밸류체인상에 있는 기업들이 향후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 마련에 나선 가운데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금 운용에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2차전지 관련 업종 투자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SK온은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5000억원 규모 자금 유치 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약 8000억원을 SK온에 투자했던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추가로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자금 모집에 한창이다. SK온은 글로벌 투자자들과도 최대 3조원 규모 자금 모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 제조사로 주목받고 있는 엘앤에프는 자사주를 기초로 최대 5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한다. 회사는 해외 투자자나 대형 PEF 자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몸값이 더 높아졌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테슬라와 3조8347억원(약 29억달러)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향후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엘앤에프는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를 각각 기존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조정하는 정관 변경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2차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용매 재생 및 도전성 물질 등을 생산하는 재원산업도 국내 대형 PEF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까지 회사는 4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발송하며 조달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관련 사업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모던텍은 최근 미국 관련 기업인 '루프 글로벌'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09년 충전기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한 모던텍은 충전기 제조와 충전 스테이션 운영 솔루션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은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수주가 이어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계기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소재 업체들과 해외로 동반 진출하거나 합작회사 형태로 진출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진다.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한 테마도 2차전지가 손꼽힌다. 에코프로그룹에서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연내 IPO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조윤희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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